올 아이즈 온 미 (2017)

투팍(2Pac)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올 아이즈 온 미>(All Eyez On Me, 2017)를 보았다.

1971년 뉴욕에서 태어나 볼티모어, 캘리포니아를 거쳐 1991년 <2Pacalypse Now>로 데뷔하고 1996년 <All Eyez On Me>를 내놓고 그해 라스베가스에서 총에 맞아 숨질 때까지의 이야기를 ‘아주 성실하게’ 그리고 있다.

타고난 문학적 감수성으로 흑인 빈민, 곧 자신의 삶을 노래했고 영화 연기까지 했던 예술가적 면모, 흑표당(黑豹黨, Black Panther Party) 일원이었던 어머니의 영향과 사회적 파장의 중심에서 자신의 노선을 분명히 했던 운동가적 면모, 두 명의 경찰을 총으로 쐈고 성폭력 사건에서 유죄를 받았으며 사망 당일 폭행사건에 가담했던 문제아적 면모까지.

이 모든 것을 한 편의 영화에 다 우겨넣다보니 이미 투팍의 삶을 다룬 바 있는 다큐멘터리 <투팍: 부활>(Tupac: Resurrection, 2003)이나 이전에 그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들과 큰 차이점이 없게 되어버렸다. 너무나도 유명한 인물이고 유명한 사건들이라 어느 하나를 빼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재밌었다. 투팍을 몹시 닯았고 그래서 약간은 불쾌할(uncanny) 정도인 주연배우의 어색한 따라하기 연기가 조금 거슬리긴 하였지만.

힙합 에볼루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2016년작. 시즌 1은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에피소드당 러닝타임은 약 45분.

오늘날 “힙합”이라고 하는 음악 장르, 넓게는 대중문화에 대하여 1970년대 뉴욕 브롱크스 지역에서 그 토대를 찾고(Episode 1. The Foundation),

브롱크스를 벗어난 힙합이 뉴욕 다운타운에서 펑크 록과 만나며 주류문화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며(Episode 2. The Underground to Mainstream),

Run-D.M.C., 말리 말(Marley Marl), 라킴(Rakim) 등 새로운 혜성의 등장과(Episode 3. The New Guard),

동부 해안(East Coast)에서 서부 해안(West Coast)로 넘어간 힙합이 N.W.A.를 통해 갱스타랩으로 자리매김하고 닥터 드레(Dr. Dre)의 전설적인 명반 The Chronic (1992)을 탄생시키는 내용(Episode 4. The Birth of Gangsta Rap)까지 다룬다.

3시간 남짓을 투자하여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귀 호강까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