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어떠한 상황 ― 난생 처음이고 어렵고 고되고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막막하고 낯뜨겁고 민망하고 남부끄러운, 그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과거를 부정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책임을 회피하지도 타인을 원망하지도 미래를 비관하지도 그렇다고 요행을 바라지도 말며, 무엇보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뿐이라는 의연함으로 묵묵히 돌파해내기를.

여보, 친구

여보, 친구. 그냥, 아무 이유없이, 무조건, 잘 지내. 아니 좀 잘 못 지내도 괜찮으니, 괜찮지 않아도 괜찮으니, 힘든 일 있으면, 아니 힘든 일 없어도, 아무 일, 아무 할 말 없어도, 언제든 편하게 연락해. 도울 순 없겠지만 들어줄 순 있고, 답을 줄 순 없겠지만 닿을 순 있겠지.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오고, 멀리 있는 우리도 언젠가는 만난다. … 여보, 친구 계속 읽기

친구를 떠나보내며

너무 열심히 살지들 맙시다. 그냥, 삽시다. 가끔 웃고, 가끔 지루해하고, 즐겁기만 하다가, 짜증도 좀 내고, 사소한 일에 바보처럼 기뻐하고, 힘든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좋은 사람한테 잘 해주고, 싫은 사람은 어여삐 여기고, 그것도 힘들면 그냥 넘기고, 그래도 안 되면 콱 화도 내버리고, 좀 무리해서 달리기도 했다가, 지치면 앉아서 늘어지기도 하고, 산 넘어 산으로 허겁지겁 살지 … 친구를 떠나보내며 계속 읽기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외교관이 되어서 반드시 외교가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노라며, 지금껏 그 길만을 좇으며 살아 온 친구가 있다. 처음 그 친구를 만났을 때는 대학 신입생 주제에 무척이나 교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힘이 부치지 않는가. 그러나 시간이 조금 흘러서는 합격자가 고작 40명 정도에 불과한 그 시험에 도전한 친구가 안쓰럽고 가여웠다. 그러다가 지금은 …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 계속 읽기

친구 셋과 공 하나

어젯밤, 친구 셋과 공 하나로 신나게 놀았다. 바지까지 찢어졌다. 어머니께서 바지가 이렇게 해질 때까지 입고 다녔냐고 하셨지만, 사실 이상한 포즈만 취하지 않았다면 몇 년은 더 입을 수 있었는데. 바지가 부지직 찢어지는 순간, TV에서만 보던 걸 직접 보게 해줘서 고맙다던 준이. 계속 건강하고. 학교 잘 다니고. 당장 다음 주에 미국으로 떠나는 원이. 가서 애들이랑 싸우지 말고 … 친구 셋과 공 하나 계속 읽기

슬럼프

무너져내린 블록 조각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다시 쌓아올릴 마음을 먹게 되는 것.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다시 시작할 마음을 품는 것,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다. 약간의 용기도 필요하다. 더 나은 성과를 내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그 다음 일이다. 오랜만에 다시 본 주성치의 <서유기>. “뽀로뽀로미!” 그리고 갓 구워져 나온 고소한 코코넛 쿠키. 이 둘 덕분에 … 슬럼프 계속 읽기

우섭과의 재회

우섭. 딱 2개월 만의 만남이었다. 그의 웃음을 보고 있노라니 묘하게 마음이 편했다. 본의 아니게 고민 상담도 했다. 전보다 좀 더 간결해진 것 같아서 좋았다. 만나고 나니 꽤 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웠던 것 같다. 信.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친구의 출국

한 친구가 미국으로 떠났다. 본인 스스로 “나는 드센 여자.”라고 말할 정도였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순수한 心과 性을 가진 친구였기에 보내는 마음이 마냥 편치는 않았다. 가능하다면 다른 친구들과 그 친구의 뒷모습을 지켜봐주고 싶었다. 네 뒤엔 우리가 있으니 걱정말고 당차게 발을 내딛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가족들을 뒤로하고 게이트로 들어서는 친구의 얼굴엔 아마도 멋쩍은 웃음과 시근댐이 있었으리라. 교환학생 때문에 한국에서의 … 친구의 출국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