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녹음

어린이집에서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출근 준비에 분주한 아침이었지만 짬을 내서 아내와 마주 앉았고, 리허설 없이 한 큐에 끝냈다. 엄마 아빠 옆에 있던 총총이의 목소리도 들어갔다. 아내와 내가 “엄마랑 아빠가 많이 많이 사랑해~” 했더니 옆에 있던 총총이가 “네~” 하고 힘차게 답했다. 다시 들어봐도 귀엽다. 눈으로 보는 영상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 장면을 그려보게 … 목소리 녹음 계속 읽기

2016년은 그리고 2017년에는

나에게 2016년은, 1. 내가 그동안 어머니에 관하여 얼마나 무심했는지 뼈저리게 반성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새긴 해였다. 몇 해 전부터 기력이 약해지셨던 어머니. 항상 건강하셨기에 그저 갱년기 증상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7월에 병원에서 구체적인 진단이 나왔다. 병명을 듣고 어머니와 가족들 모두 충격이 컸다. 때마침 7월 한 달, 일을 쉬었던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남해로 갔다. 2박 3일. … 2016년은 그리고 2017년에는 계속 읽기

『뿔을 가지고 살 권리』 (이즈미야 간지, 2016)

뿔을 가지고 살 ‘권리’ (제목 한 번 잘 지었다) ‘아그레아블 독서모임’이라고 있다. 이 모임에서 모집한 『뿔을 가지고 살 권리』 서평단에 선정되어서 읽게 되었다. 원제가 『‘보통이 좋아’라고 하는 병』인 이 책이 현해탄을 건너오면서 『뿔을 가지고 살 권리』로 이름표를 바꿔달게 된 데에는 역대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책인 『미움받을 용기』의 영향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권리’ … 『뿔을 가지고 살 권리』 (이즈미야 간지, 2016) 계속 읽기

가족과 게임

어릴 적에 아버지랑 삼성겜보이로 남극탐험, 요술나무 엄청 했었다.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깼는데 티브이에서 불이 새어나오는 것 같아서 봤더니 일 끝내고 들어오신 아버지께서 패드를 쥐고 열심히 펭귄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고 계셨던 게 기억이 난다. 대구 교동시장엔가 가서 레고도 사고, 사온 날 밤에는 일찍 자라고 하시는 부모님 눈을 피해서 밤새 레고를 만들고 또 허물고 했던 … 가족과 게임 계속 읽기

가족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1. 가족이 힘을 합해 위기를 넘으면 믿음과 동지애가 생긴다. 2. 가족이란 넘어지기 전에 손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관계여야 한다. 3. 경제 ‘불황’이 곧 ‘불행’은 아니다. 4. 집은 희망제작소이지, 미련·후회·불신·비교를 만드는 데는 아니다. 5. 불황일수록 자기투자에 힘써야 한다. 6. 불황 때는 시간을 헐값에 사고, 호황 때는 금값에 팔아라. ― 김미경, 『가족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 가족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계속 읽기

종조부

오늘도 아침 기온이 매우 낮아서 쌀쌀하다. 잠에서 깨어 침대에서 일어나기 직전, 문득 돌아가신 작은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정말 문득 생각이 났고, 눈물이 날뻔 했다. 돌아가신 작은 할아버지도 그리고 아버지도 서로에 대하여 항상 미안해 하셨던 것 같다. 그 미안함의 속사정을 내가 헤아릴 길은 없을 것이다. 비록 자주라고는 할 수 없으나 그래도 명절 때마다 빼먹지 … 종조부 계속 읽기

첫 조카를 품에 안고

내 첫 조카. 그렇게 작고 약하며 가벼운 갓난 아기를 안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내 품에서 고이 잠든 아기를 보며, 나는 나의 누이와 닮은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를 닮은 새 생명을 보며, 아, 이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로구나, 하는 갑작스런 깨달음을 얻었다. 번식하고 생육하라. 낳고, 또 낳아라. 인간에게 이것 말고 또 다른 무엇이 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 첫 조카를 품에 안고 계속 읽기

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타임슬립(Time slip) 전문 여배우 레이첼 맥아담스가 참 이쁘고 사랑스럽게 나온 영화. (그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영화 <노트북>, <시간 여행자의 아내>, <미드나잇 인 파리>에도 출연하였다.) 광고에서 하도 러브 액츄얼리를 많이 언급하길래(연출이 리차드 커티스라는 이유 만으로…), 약간은 뻔한 로맨틱 코미디 정도의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코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고, … 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계속 읽기

어머니의 공감력(?)

그저께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우연히 한 회식 자리에 따라갔고(소고기 먹는다는 얘기에 꾀임), 그 자리에서 엄청나게 과음을 했다. 급기야 어제 새벽에는 정신을 못 차리고 이리저리 헤매었고 그 대미는 중력을 거스르는 역류 사태로 장식했다. 어제 저녁 밥상머리에서 나의 이 미련한 폭음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글쎄 “한 번씩 그렇게 위로도 빼고 그러면 좋다(?)”라는 도저히 자연의 순리나 … 어머니의 공감력(?) 계속 읽기

첫 조카의 배밀이

첫 조카가 뒤집고, 기대어 앉고, 홀로 앉더니, 드디어 배밀이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 앞으로 기어가지는 못하고 뒤로만 갈 줄 안다고. 초등학교 때인가. 강낭콩을 길러보라는 숙제를 받았는데, 솜 덮고 물 주고 하루 이틀 밤을 지나면 뭐 유심히 관찰할 새도 없이 어느새 훌쩍 자라버려서 김이 샜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한 생명이 나고 자라는 단계 단계마다 이렇게 ‘경이(驚異)’가 숨어있었구나. … 첫 조카의 배밀이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