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Hope Bus Tour, “세계를 향해 새벽을 연다” 참가기

대한변호사협회와 법률신문이 주관한 DevelHope Bus Tour, “세계를 향해 새벽을 연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법률신문에 동행취재기가 올라왔다.

새벽 3시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출발하여 정동진 해돋이 공원에서 해돋이를 보고,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국제업무 전문 변호사 선배들과 멘토링을 하는 일정이었다.

내가 앞으로 국제업무를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일이란 누구도 단정할 수 없는 것이며,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선배 법조인의 고견은 언제든 경청할 가치가 있다는 점, 새해맞이 해돋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행사 공고를 알게 되자마자 참가신청을 했다.

이진우 변호사(법무법인 세아), 김갑유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 박은영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 김세연 변호사(법무법인 율촌)께서 멘토 변호사로 참가하셨다. 멘티 대상은 청년 변호사, 사법연수원생,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이었다.

해돋이를 보고 나서 정동진에 있는 썬 크루즈 리조트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이때 김갑유 변호사께서 하신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에 대해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하셨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말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선배 변호사의 입을 통해 들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나는 법학전문대학원 공부와 생활을 즐기고 있다. 내가 철저히 이 생활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은 점만 뺀다면, 나는 대체로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 나는 학교나 교수에 대한 약간의 불만도 없이 진심으로 행복한 1년을 보냈다. 앞으로는 법학 공부에 더 깊이 빠질 일만 남았다.

버스에서 멘토링을 해주신 이진우 변호사, 박은영 변호사의 말씀에서도 배운 점이 많다. ‘외국어’에 대한 강조는 새해부터 아주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당장 다음 주부터 외국어학당 수업을 듣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다시는 시작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절박함이 생겼다.

특히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들이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진출하여 계속해서 지평을 넓히고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고 지적하셨다. 지금껏 국내에만 안주했던 기존 법조계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으셨다. 한국은 계속해서 국제화 속도가 가속되고 있는데, 유독 법조계만은 그러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덧붙이셨다.

박은영 변호사께서는 본인의 저작인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를 참가자 모두에게 선물로 주시기도 하셨다. 실제 이 행사도 국제업무 전문 변호사들께서 적극적으로 주선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바쁜 시간을 후진 양성을 위해 내어주시고, 귀한 경험을 흔쾌히 나누어주시는 선배 변호사들의 모습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멘토 변호사들의 말씀에 귀기울이느라 정작 이 행사를 함께 한 타교 법학전문대학원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그러나 몇몇과는 명함을 주고 받았고, 인연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니, 아쉬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올해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새터민 강룡씨를 만났던 것은 잊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따로 기록해둔다(강룡씨 관련기사).

오후 1시 30분 경에 다시 서초역으로 돌아왔는데, 아직 토요일이었다. 하루를 번 듯 했다.

청소년노동인권교육 ‘빵과 장미’ 강사 참가기

켄 로치의 <빵과 장미>

켄 로치 감독의 <빵과 장미>를 본 적이 있다. 인텔리로 보이는 한 남자가 한 히스패닉 여성 노동자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영화…, 가 전부는 아니고, 이 만남을 통해 건물 청소 일을 하는 히스패닉 여성 노동자가 ‘노동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영화.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들이 건물에서 벌이는 유쾌한 투쟁에 공감할 것이며, “사람들이 우리를 투명인간 보듯이 한다.”라고 하는 말에 가슴이 아릴 것이다. 남자 화장실에 대걸레를 들고 성큼 들어오는 여성 청소노동자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하는가? 마치,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것처럼 대한다. 언젠가부터 그렇게 됐다.

이 영화의 제목인 ‘빵과 장미’는 인간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고, ‘장미’도 있어야 그것이 진정한 인간의 삶이라는 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먹는 문제만 해결되면 만사 무탈한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건물을 청소하는 노동자도 사람이다! 이게 이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이다.

청소년노동인권교육, ‘빵과 장미’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공익인권법학회에서 처음 시작한 청소년노동인권교육도 ‘빵과 장미’란 이름을 갖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재단법인 동천의 제1회 공익·인권활동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우수팀에 선정되기도 했다(2011.5.14).

2011년 여름, 전국 법학전문대학원 공익인권법학회 및 사법연수원 인권법학회 연합모임인 [인:연]에서 이 ‘빵과 장미’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2012년 5월 1일에는 서울시교육청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협약에 의해 서울시교육청은 청소년 노동 인권 교육 강사 양성에 들어가는 실비 지원과 교육 대상 고등학교 선정을 돕는다.

나는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청소년 노동 인권 양성 워크샵에 참가했고(2012.5.12), 선일이비지니스고등학교에서 행해진 교육에 보조교사로 참가했다(2012.7.12). 주교사 1명에 보조교사 5~6명 정도가 각 모둠을 맡아 교육 진행을 돕는 형식이었다.

교육내용은 최저임금, 근로계약서, 산업재해 등에 대한 일반적인 것인데 생각보다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고 참여도 적극적이어서 필요에 의한 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3학년 학생들의 교육을 보조했는데, 내가 맡은 모둠의 반 수 이상이 여름방학을 마치면 바로 취업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