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vs 소음 — 메시지를 사수하라

애매성은 소음이다. 불필요한 중복은 소음이다. 잘못된 어휘 사용은 소음이다. 모호성은 소음이다. 전문용어는 소음이다. 과장과 허세는 소음이다. 난삽함은 소음이다. 저 모든 불필요한 형용사(‘진행 중인’ 과정 ‘ongoing’ progress), 저 모든 불필요한 부사(‘성공적으로’ 모면한 ‘successfully’ avoided), 동사에 붙는 온갖 쓸모없는 전치사(주문하다 order ‘up’), 군더더기에 불과한 저 모든 어구(진실로 말하자면 in a very real sense)는 소음이다. 정보는 당신의 신성한 … 정보 vs 소음 — 메시지를 사수하라 계속 읽기

자유인을 위한 십계명

어떤 것도 절대적으로 확신하지 마라. 신념이 아무도 모르는 증거에 의해 세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신념의 증거는 반드시 백일하에 드러나야 한다. 생각하는 일에 용기를 잃지 마라. 당신은 반드시 성공한다. 반대 의견에 부딪히면, 그게 배우자나 자식의 것일지라도, 권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논증에 의해서 극복하도록 노력하라. 권위에 의한 승리는 진짜가 아니라 헛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맹종하는 권위를 존중하지 마라. … 자유인을 위한 십계명 계속 읽기

올 아이즈 온 미 (2017)

투팍(2Pac)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올 아이즈 온 미>(All Eyez On Me, 2017)를 보았다. 1971년 뉴욕에서 태어나 볼티모어, 캘리포니아를 거쳐 1991년 <2Pacalypse Now>로 데뷔하고 1996년 <All Eyez On Me>를 내놓고 그해 라스베가스에서 총에 맞아 숨질 때까지의 이야기를 ‘아주 성실하게’ 그리고 있다. 타고난 문학적 감수성으로 흑인 빈민, 곧 자신의 삶을 노래했고 영화 연기까지 했던 예술가적 면모, 흑표당(黑豹黨, … 올 아이즈 온 미 (2017) 계속 읽기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 쇼코의 미소(최은영, 문학동네, 2016)를 읽고 우리가 무엇이 되어야 한다면 우리는 모두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여기서 작가란 그리 거창한 존재는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삶을 말-글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작가라고 부를 수 있다는 가벼운 마음가짐. 그러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는 정말로 특별한 존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들이 단 몇 개의 문장만으로 …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계속 읽기

관념은 언제나 실재를 쫓을 뿐, 그를 포박할 수는 없다

―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를 보고 뻑뻑할 정도로 건조하다. 사막의 모래바람과 보안관 역을 맡은 배우의 갈라져 있는 피부가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 보다보니 갈증이 날 지경이다. (어째서 영화 속 인물들은 물 한 잔 제대로 마시지 않는단 말인가.) 이 영화는 크게 두 개의 추격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약거래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돈가방을 들고 튄 르웰린 모스를 안톤 … 관념은 언제나 실재를 쫓을 뿐, 그를 포박할 수는 없다 계속 읽기

『도시의 재구성』(음성원, 2017)

도시의 재구성 도시는 쉼 없이 재구성 된다. 저자는 2012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현재까지 서울시가 재구성 되고 있는 가장 큰 동력으로 저성장 시대, 도심지 집중 현상,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을 꼽는다(11쪽). 저성장 시대가 되면서 저금리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했고, 도심지 집중에 따른 주거 문제가 발생하였으며,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확산시켰다. 젠트리피케이션 특정 지역이 상업적으로 활성화 … 『도시의 재구성』(음성원, 2017) 계속 읽기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야마시타 히데코 등, 2017)

만듦새에 신경을 쓴 책을 만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한 손에 꼭 들어오는 판형(B6에 가깝다)에 적당한 무게 그리고 깔끔한 표지 일러스트. 10개의 주제, 108개의 화두에 대하여 두 저자가 짤막하게 쓴 글을 모았다. 야마시타 히데코는 일본의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 오노코로 신페이는 유명 카운슬러라고 한다. 둘 다 낯선 인물이다. 괜한 의심이 시작된다. ‘대체 누구시길래 이런 글을 쓰세요?’ 그러고 보니 …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야마시타 히데코 등, 2017) 계속 읽기

서울시 택시 앱 유감

서울시가 약 ‘10억’을 들여서 아무도 안 쓸 것 같은 앱을 만들었다. 마음이 아파서 차마 ‘쓰레기’라고는 못 쓰겠다.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국민의 세금을 허투루 쓰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이 일었고 그 강도가 약한 수준이 아니었음에도,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업의 방향타를 돌리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일까. 반면, 소위 ‘한복 여성’이 등장한 서울시 광고 포스터는 “기생관광을 암시한다”라는 일견 과도해 보이는 … 서울시 택시 앱 유감 계속 읽기

미스 슬로운 (2017)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러면서 자기 앞가림까지 철저하게 하는 로비스트 엘리자베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분)의 이야기이다. 일은 완벽에 가깝게 처리하지만 불면에 시달리고 자주 약을 찾을 만큼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 호텔에서 남자 에스코트를 불러서 관계를 갖는 등 사생활도 깨끗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인간적 결함들 때문에 이 로비스트가 내면적으로 무너진다거나, 갑자기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개관천선한다거나 하는 일은 다행히 … 미스 슬로운 (2017) 계속 읽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2016)

스타워즈 전체 시리즈를 놓고 보면 희망의 씨앗이 뿌려지는 시기이지만 이 영화만 놓고 보면 슬프디 슬픈 우주 서사. 이후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행성 하나를 파괴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가진 ‘데스 스타’가 어찌 저항군의 전투기 몇 대의 침투로 박살이 날 수 있었던 것인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영화이다. 전쯔단(甄子丹)이 제다이로 나오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고 봉술 잘 하는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2016)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