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야마시타 히데코 등, 2017)

만듦새에 신경을 쓴 책을 만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한 손에 꼭 들어오는 판형(B6에 가깝다)에 적당한 무게 그리고 깔끔한 표지 일러스트.

10개의 주제, 108개의 화두에 대하여 두 저자가 짤막하게 쓴 글을 모았다. 야마시타 히데코는 일본의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 오노코로 신페이는 유명 카운슬러라고 한다. 둘 다 낯선 인물이다. 괜한 의심이 시작된다. ‘대체 누구시길래 이런 글을 쓰세요?’

그러고 보니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大切なことはすべて日常のなかにある)라는 제목에도 딴지를 걸고 싶어진다. ‘그럼. 당연히 소중한 것이 모두 일상 속에 있지. 다른 곳에 있겠어?’

그러다 “정리를 포기하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17쪽), “수납과 정리라는 이름으로 물건을 모아두고, 사용하지 않아 죽어버린 소장품으로 만들지, 아니면 고르고 선택한 물건을 마음껏 사용하며 살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29쪽)과 같은 문장을 만나 이런 생각을 한다. ‘건질 문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군.’

“만남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또한 찾으러 돌아다니고 갈망하더라도 원하는 만남이 꼭 이루어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 만남은 어떤 거대한 힘이 ‘계산한’ 것이라고요. 그렇다면 그 ‘거대한 힘’에 어떤 방법으로 다가가면 좋을까요? 먼저 하나만 명심해두세요. 그 방법에 거만함과 태만함이 끼어들 자리는 없습니다.”(115쪽)

그리고 위 문단은 ‘만남’이 어려워 고민하고 있는 한 친구에게 타이프 해서 보내주고 싶었다. “인간은 평생 만날 사람과 반드시 만난다. 한순간도 이르지 않고, 한순간도 느리지 않을 때.”(116쪽)라는 문장과 함께.

“일상은 변덕스러워서, 멍하니 생활하다보면 순식간에 지나가고 말지요. 흘러가는 강,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손에 움켜쥐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생활습관을 개선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늘 자각하며 생각하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252~253쪽)

그러고보니 ‘소중한 것이 일상 속에 있다’는 문장을 두고 상투적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그 소중한 것들을 어떻게 ‘자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공간과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일상은 그저 흘러가 버린다.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소중한 것들을 음미하려면 공간과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공간과 마음의 여유는 ‘정리’에서 비롯된다. 일상을 착실하게 정돈해나가는 것에서부터. 기상 즉시 침구 정리 또는 현관(신발장) 정리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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