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조남주, 2016)

책을 읽고 나니 이 소설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를 알겠다: 짧다. 간결하다. 읽기 쉽다. 그러니 많이들 읽고, 또 많이들 언급한다.

내 얘기 같고, 내가 아는 사람 얘기 같다. 그만큼 소재가 평범하다.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미 읽은 적이 있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아, 이렇게도 소설이 되는구나.’ 게다가,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니.

그 소름 끼치는 평범함이 바로 이 소설이 가진 힘이라면 힘일 것이다. 내 주위 독자들이 공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이거 내 얘기, 내가 아는 사람 얘기다.’,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가 여기 있다.’

아내와 함께 읽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 읽었을 때의 감상은 ‘답답해서 미치겠다’ 였는데, 아내와 대화를 나눈 다음에는 그 김지영이 답답할 정도로 침묵하게 된 배경에 좀 더 포커스를 하게 되었다.

‘82년생 김지영’씨는 “더 많은 보상과 기회와 발언권이 주어져야 마땅한 사람”이라는 작가의 말에 동의하면서, 그 보상과 기회와 발언권은 누가 주는 것인지가 궁금했던 나는, 다음 세대의 여성들에게 이 책이 그저 답답한 옛 이야기 정도로 읽힐 수 있기를 바란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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