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Life, 2017)

많은 SF영화들이 시간적 배경을 간단히 미래의 어느 때로 설정하는 것과 달리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용감하게도 2017년 현재이다. 지구를 공전하는 우주정거장이라는 유사 밀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당장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강렬한 현재성이 부여된다.

우주정거장에서 화성 탐사의 결과물을 분석하고 생명체를 발견한다는 설정. 나쁘지 않았다. 화성은 태양계 내에서 지구를 제외하고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이기도 하고, 1976년 바이킹 1호가 화성에 최초 착륙한 이래, 오늘날에는 화성 우주여행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등장했으니까 말이다(Elon Musk의 Space X).

“We were better off alone.”

2017년 현재라는 시간적 배경과 어느덧 우리의 인식세계에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 화성이라는 행성 그리고 오늘날 인류가 널리 공유하고 있는 미지의 외계 생명체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이 영화의 서스펜스는 구색을 갖춘다.

다만, 인류가 그토록 찾았던 외계 생명체가 인류에 대하여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존재라는 설정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이미 <에일리언>, <화성침공>, <인디펜던스 데이>, <우주전쟁> 등의 영화들이 한 번씩 밟고 지나간 땅이고, 그래서 SF영화의 클리셰Cliché가 되어버린 소재이다.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이 정도의 몰입도를 뽑아낸 것이 이 영화의 작은 성취랄까. 이런 부류의 영화에 절로 따라붙는 감동 범벅, 사랑 범벅의 휴머니즘 스토리가 없는 것도 좋았다. 반면, 몸통이 뜯기는 상황에서 저 외계 괴물도 ‘생명’(Life)이고, 살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며 두둔하는 장면은 좀 깼다. 뻔한 결말이 마지막 반전인양 포장된 것도 별로였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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