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방문

지난 주말 모교에서 후배들과 ‘선배와의 대화’를 하고 왔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대화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수다에 가까웠다.) 모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동기가 마련해 준 감사한 기회였다.

‘고등학생’은 생각보다 작고 어린(?) 존재들이었다. 내 기억 속의 나와 내 친구들은 시커멓게 생겨서는 다 컸다고 어른 행세를 하였던 것 같은데, 그런 우리의 모습이 어른들은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내가 졸업한 이후 학교는 신암동에서 봉무동으로 장소 이전을 하였고, 남고에서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간간이 들리는 대구공항의 비행기 소음이 방해는 되겠지만, 예전에 비하면 여러 면에서 훨씬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에게 요즘도 체벌이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무슨 뗀석기로 이빨 쑤시던 시절 얘기를 하느냐는 표정이 돌아왔다. 체벌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반가운 얘기이기는 했다.

눈빛이 강렬한 학생, 무관심한 듯 끈기 있게 들어주는 학생, 잠이 부족하여 수면에 든 학생, 장래 검사가 되고 싶다는 학생, “고등학생 때 얼마나 노셨느냐?”고 물어보는 학생… 누구 하나 예외 없이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