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담겨 있는 길

“그 어떤 길도 수많은 길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너는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하나의 길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을 걷다가 그것을 따를 수 없다고 느끼면 어떤 상황이든 그 길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 마음이 그렇게 하라고 한다면 그 길을 버리는 것은 너 자신에게나 다른 이에게나 전혀 무례한 일이 아니다. 너 자신에게 이 한 가지를 물어보라. ‘이 길에 마음이 담겨 있는가?’ 마음이 담겨 있다면 그 길은 좋은 길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길은 무의미한 길이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걷는다면 그 길은 즐거운 여행길이 되어 너는 그 길과 하나가 될 것이다.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길을 걷는다면 그 길은 너로 하여금 삶을 저주하게 만들 것이다. 한 길은 너를 강하게 만들고, 다른 한 길은 너를 약하게 만든다.”

—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행복의 기원』 (서은국, 2014)

이 책은 작고 가볍고 얇다. 간결한 문장에서는 힘이 느껴진다. 여자들이 유머러스한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 사람의 ‘정신적 여유’를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둥 재밌는 얘깃거리도 많다. “행복하려면 매사에 감사하라.” 따위의 지침과는 결을 달리하는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역시 성격, 그 중에서도 ‘외향성’이라고 한다. 외향성은 사회성, 대인관계와도 관련이 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더 많은 행복을 얻는다. 뭐, 그런 이야기이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지만, 어쨌거나 인간은 홀로 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대인관계 속에 다른 꿍꿍이를 숨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서로가 서로를 진실되게 알아가는 관계 그 자체의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한다. 로또 당첨 같은 한 번의 대박보다 일상 속 자잘하고 소소한 즐거움들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나는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