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조부

오늘도 아침 기온이 매우 낮아서 쌀쌀하다. 잠에서 깨어 침대에서 일어나기 직전, 문득 돌아가신 작은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정말 문득 생각이 났고, 눈물이 날뻔 했다.

돌아가신 작은 할아버지도 그리고 아버지도 서로에 대하여 항상 미안해 하셨던 것 같다. 그 미안함의 속사정을 내가 헤아릴 길은 없을 것이다.

비록 자주라고는 할 수 없으나 그래도 명절 때마다 빼먹지 않고 작은 할아버지 댁으로 찾아뵈었던 것 같다. 그것 마저도 귀찮은 나머지 몇 번 빠지려고 꾀를 부리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일이었다.

아버지는 백부, 숙부와 함께 작은 할아버지께 문안을 드리러 가면서 나에게 인간으로서 그 도리를 다하여야 함을 알려주셨다. 인간으로서의 도리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깨우쳐야 하는 것. 아버지의 가르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어느 술집에서 이런 문구를 보았다: “A woman need a man like a fish needs a bicycle.”

오늘 나에게 달콤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여자를 의심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대체 어느 남자가 ‘여자’를 잘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 <나를 찾아줘>의 원제는 Gone Girl. 원제에 비하여 부쩍 서정적이라서 내용상 반전이 좀 더 부각되는 느낌이다.

영화 도입부.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배에 머리를 대고 누운 여자를 바라보며 머리를 부셔서라도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독백을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독백에 소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