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듣고 싶어 적어보는 오늘 하루

11월 18일 월요일 10시 정도에 느즈막히 일어났다. 부재중전화가 4통 정도 와 있었다. 아버지의 모닝콜. 6시 55분부터 7시 10분까지만 딱 와 있다.

씻었다. 6층에서 조세법 공부를 했다. 소득세법 중 배당소득까지 러프하게 보았다.

점심을 먹고 셔틀버스를 이용 학교로 내려왔다.

2시 조세법 강의에 들어갔다. 2명이 각 발표를 1개씩 했다. 부가가치세법 영세율에 대해서 조금 배웠다.

3시부터 5시 Law and Politics in Korea 강의에 들어갔다. 10주차 리딩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강의 도중에 나와서 11주, 12주, 13주 리딩을 인쇄하고 분류했다.

용돈이 입금되어 카드회사에서 연체액을 빼가고, 남은 금액 중 얼마를 4분기 기숙사비로 이체했다. 축의금을 부탁했던 친구에게도 이체했다. 10만원을 인출해서 지갑에 넣었다.

겨울방학 때 인턴을 나가게 될 곳의 변호사께 이메일을 발송했다. 또 다른 곳에서 인턴 선발 메일이 왔다. 바로 답장을 드렸고, 그 곳에서 일하는 변호사께도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 주 금요일 면접을 하러 왔던 변호사께도 이메일을 썼다.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법문서작성 강의에 들어갔다. 제1회 변호사시험 형사법 기록형 문제에 대한 강평이 있었다. 강의를 듣기보다는 딴짓을 좀 했다.

강의가 끝나고 검찰실무 스터디를 했다. 연수원 기록 1개(7시간짜리)를 1시간 40분 정도에 보고 검토를 했다.

셔틀버스를 이용 기숙사에 돌아와서 검찰실무 간이기록 검토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담당 교수님께 보냈다. 좀 늦긴 했지만 어쨌든 보냈다. 그리고 지금.

조세법 기말시험이 8일 남았다. 계약법의특수문제 기말시험이 14일 남았다. 준비상태는 그다지 양호하지 못하다.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 방법 밖에 없다.

이 정도면 오늘은 푹 자도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내일은 점심 약속이 있고, 일주일에 한 번 가는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을 것이다. 검찰실무 복습과 계약법의특수문제, 그리고 조세법 과목에 대한 시험공부로 하루를 보내지 않을까 싶다.

수요일에는 저녁에 (아마도 마지막) 검찰실무 스터디가 있다. 이 날은 조세법 강의도 있으니 역시 조세법 시험공부로 하루를 보낼 것이다.

형사실체법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형사소송법 주요쟁점에 대한 환기도. 한 번 다루었던 쟁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다시 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

목요일에는 형사소송실무 강의가 있고 점심 약속이 있으며 다시 저녁에 형사소송실무 스터디가 있다. 형사소송실무 스터디 검토보고서 과제를 해야할 것이다, 아마도.

금요일에는 공익소송리걸클리닉 수업이 있는데, 아뿔싸, 아직 해당 리서치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 금요일 오전 US Contract Law 수업은 9시부터 시작한다. 이 수업 시간에 리서치를 하는, 간교한 꾀를 부리는 수밖에 없다.

토/일요일은 온통 조세법 공부로 채워야 할 것이다. 달리 수가 없다. 여기에 Law and Politics in Korea 11주차 리딩을 하고 Response Paper를 작성, 제출. 그리고 검찰실무/형사소송실무 과제를 수행.

늦어도 월요일 정도에는 조세법 시험대비자료가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

수요일부터는 다시 계약법의특수문제와 형사소송실무 대비에 전념해야 한다. 검찰실무는? 형사소송실무 시험 이후에 다시 일주일이 주어지니, 그때를 이용하여 준비하는 방법 밖에 없다. Law & Politics in Korea와 US Contract Law는 그 이후에 시작해도 시간이 충분하다.

그러고 나면, 2학년 2학기도 끝이 나고 바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법무법인 세종의 동계 실무수습이 시작된다. 정장과 와이셔츠를 준비해야 한다. 동계 실무수습 대비는 검찰실무 시험이 끝나고부터 생각해보는 것으로.

다치고 나서 느끼고 알게 된 것들

사소하지만 고의적인 부주의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부상 부위는 오른쪽 엄지발가락. 이동이 잦으니 회복도 더디다. 아무튼 간에 다치고 나서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이 있었으니…

  1. 일단, 아프면 다치면 서럽다. 발을 다쳤는데 어째서인지 마음까지 아프다… 몸이 불편하니까 마음이 위축된다. 의욕도 없어지고 귀찮아진다.
  2. 세상(어쩌면 2013년, 대한민국)의 속도는 정말 빠르다. 특히,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는 그렇게 긴 편이 아니다. 그리고 갑자기 차가 돌진해도 피할 수 없으니, 위험천만하다. 버스도 절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잡을 수 없는 것에 마음이 조급해지지 말자, 라고 몇 번을 다짐했는지 모른다.
  3. 나의 몸/마음이 아주 건강하다고 생각했으나,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마음이… 그러니까 이 정도 다친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버텨낼 줄, 견뎌낼 줄 알았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나의 이런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4. 다쳤답시고 도와주고 배려해주고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주위 사람들이 (설령 도움이 안될지언정)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고맙다.
  5. 부모님은 나를 정말 사랑하신다. 스물아홉 먹은 아들의 징징거림을 받아주시다니… 기대고 싶을 때,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
  6. 내가 부지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걷는 게 느리니까 수업이나 약속에 늦기가 부지기수. 예전에는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닌 덕분에 게으름이 주는 악영향이 상쇄되었던 것이었다.
  7. 절뚝이며 걷고 있으면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이 내 발을 많이 쳐다본다. 눈이 그리로 향한다는 것이 내 눈에도 보인다. 그게 은근히 사람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8. 아픈 사람을 보면 괜한 동지애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아파봐야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이 있는 것일까. 꼭 일부러 아플 필요는 없겠지만. 그리고 병원을 가보니 사람들이 정말 많이들 아프구나, 알게 됐다. 세상에 아픈 사람들 많구나…
  9. 겸손해졌다. 그 말인즉 내가 그만큼 오만하게 굴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걸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10. 신앙에 대하여 아주 약간 더 진지해졌다. 물론 그저 주일미사를 좀 더 꼼꼼히 챙기는 정도이지만. (2013.12.8. 추가)

좋은 삶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살고 싶다는 것은 맞기에.

  1. 주일미사를 지킨다.
  2. 일주일에 한 편 이상 ‘좋은’ 영화를 본다.
  3. 집 가까운 도서관에 자주 들른다.
  4. 집 가까운 수영장에 자주 들른다.
  5. 일기를 쓴다.
  6. 첼로를 배운다 그리고 켠다.
  7. 테니스를 배운다 그리고 친다.
  8. 째즈를 듣는다.
  9. 예술가들을 가까이 한다.
  10. 하루에 5km 이상 달린다.
  11. 하루에 한 번 이상 가족 혹은 친구와 대화/통화한다.
  12. 아침 공복에 과일을 먹는다.
  13. 아침식사 후에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신다.
  14.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탕 목욕을 한다.
  15.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16. 일주일에 2시간 이상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50/50 (2011)

나, 희귀한 암에 걸렸다. 생존율이 50% 밖에 안 된데…

그랬더니 죽마고우가 야, 그 정도면 엄청 높잖아…

그래서 둘이 같이 웃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조셉 고든 래빗의 멋진 미소도.

이렇게나 무겁지 않은 불치병 영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