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북페스티벌

와우북페스티벌 다녀왔다. 굳이 우리말로 하면 책장터쯤 되려나. 홍대앞 주차장거리, 주차장 자리에 출판사들의 천막이 세워졌다. 내게 이런 여유가 허락되는 것인지를 묻지 않고, 책 사이를 돌아다니다가 김연수의 산문집을 샀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오로지 무용하다는 것에서 비롯한다. 하루 중 얼마간을 그런 시간에 할애하면 내 인생은 약간 고귀해진다.”라는 문장이 가슴에 박혔다. 책이 무어냐, 내게 책 읽기가 무어냐, 라고 물어온다면 … 와우북페스티벌 계속 읽기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중앙도서관 앞 공사현장에서 자전거 발전기로 앰프를 켜고 젬베를 두드리며 노래하는 이들을 보았다. 그 뒤편에는 천막이 있었고 우리 학교 교수로 추정되는 어른들이 앉아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지하 주차장 공사에 대한 학내·외의 반대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공사현장을 알리는 컨테이너 담장에는 이미 “갑영산성”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공학원에서부터 중앙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초목들은 뽑히거나 잘려나갔다. 땅은 …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계속 읽기

모국어의 생경함

학교 내려오는 길에 바람이 솨- 하고 불더니 나무에서 도토리들이 후두둑- 떨어지더라. 떨어진 도토리들이 그대로 비탈길을 데구르르- 구르는 것을 보니, ‘도토리’라는 말에서 운동감까지 느껴졌다.그런데, 알고보니 도토리는 ‘(멧)돼지가 즐겨먹는 밤’이라는 뜻의 한자어 ‘저의율’을 우리말 ‘도토밤’, ‘도톨왐’으로 쓰다가 오늘날 도토리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한가위는 뭐니뭐니해도 달의 날이다.하늘에 달려있는 달, 이 ‘달’을 다알-, 다-알로 소리내어 읽으면 닿을 수 없을 듯 … 모국어의 생경함 계속 읽기

어머니의 공감력(?)

그저께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우연히 한 회식 자리에 따라갔고(소고기 먹는다는 얘기에 꾀임), 그 자리에서 엄청나게 과음을 했다. 급기야 어제 새벽에는 정신을 못 차리고 이리저리 헤매었고 그 대미는 중력을 거스르는 역류 사태로 장식했다. 어제 저녁 밥상머리에서 나의 이 미련한 폭음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글쎄 “한 번씩 그렇게 위로도 빼고 그러면 좋다(?)”라는 도저히 자연의 순리나 … 어머니의 공감력(?)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