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길들이기

해가 지고 한참이 흘러도 뜨거운 바람이 부는 대구의 여름이다. K의 모교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했다. 정확히는 공부는 따로 했고 식사, 휴식만 같이 했다.

K와 이렇게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이후로 처음이다. 그때가 2003년이니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K는 다 잘 될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지만, 나는 조금 두렵다.

오늘도 오전 내내 LEET 기출 문제를 풀었는데, 몸 상태가 별로인 걸 알 수 있었다. 내 몸은 내가 안다. 남은 시간 동안 감각을 예리하게 다듬어야 한다. 컨디션이 딱 올라왔다고 느껴야 자신감도 생긴다.

방법은 딱 하나다. 몸을 길들이는 거다. 그것도 무식하게. 오늘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식사, 휴식, 산책 빼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었다. 땀이 차고 좀이 쑤셨지만 버텼다.

악셀 하케와 조반디 디 로렌초가 쓴 『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푸른지식, 2011)을 읽었다. 저자들과 고급 수다를 떤 느낌이다. 경험에서 출발하는 얘기는 무엇이든 좋다.

다니엘 벤사이드의 『저항 -일반 두더지학에 대한 시론』은 책장만 넘기는 수준이었고,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내일은 이 지점에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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