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가 A이지 않고 B이길 바라는 건

A가 A이지 않고 B이길 바라는 건, A의 입장에서는 괴로운 일이다.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 일은 말인즉 자신을 살해하는 고통과 다르지 않다. 이 괴로운 일이 대개 부모에 의해 최초로 자행되니 이 얼마나 야속한 노릇인가.

자녀에게 부모란 생명과 양식을 주는 절대적 존재다. “신이 항상 같이 있어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두셨다”라는 얘기는, 대체 도처에 있을 수 없는 신이 정말 신이 맞느냐는 의문과 함께 어머니란 신적 존재에 대한 경외를 자아낸다.

아이는 자신의 생존을 부모에게 의지하며, 부모를 자기 신체의 연장으로 여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아이의 의지와 부모의 행동은 일치하지 않게 된다. 아이는 자신의 생떼거리가 더이상 통하지 않을 때부터, 자신이 부모와 다른 개별적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완의 존재인 ‘나’는 부모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에 놓여있다. 신체 건강의 측면에서 가족력의 영향, 유전자 또는 가족 문화의 영향이 지대한 만큼, 부모가 정신 건강에 끼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몸과 마음의 전일적 관점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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