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열음사, 2002)

인간의 삶은 흔히 ‘여행’에 빗대어진다. 적절하고 인상적인 비유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란 여정에 나선 ‘여행자’인 것이다. 다만 이 여행에는 조금 독특한 구석이 있다. 우리는 이 여행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왜 시작됐는지 알 수 없다. 때론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 수 없기도 하다. 하나 분명한 건, 우리는 지금도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열음사, 2002) 계속 읽기

오전엔 중국어 공부를 오후엔 수영을

오전엔 중국어 공부를 오후엔 수영을 했다. 처음 내게 중국어 교본을 선물해 준 사람, 자신이 쓰던 중국어 사전을 선물해 준 친구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지금 외교관이 되었다.) 어떤 일을 ABC부터 시작하려니 어간 어색한 게 아니다. 카세트테이프를 다시 꺼냈다. 단어장도 새로 만들었다. 가르치는 분께 “중국 뉴스를 볼 정도가 되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해요?”라고 여쭸더니, “…….” 말씀이 없으셨다. 집 … 오전엔 중국어 공부를 오후엔 수영을 계속 읽기

A가 A이지 않고 B이길 바라는 건

A가 A이지 않고 B이길 바라는 건, A의 입장에서는 괴로운 일이다.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 일은 말인즉 자신을 살해하는 고통과 다르지 않다. 이 괴로운 일이 대개 부모에 의해 최초로 자행되니 이 얼마나 야속한 노릇인가. 자녀에게 부모란 생명과 양식을 주는 절대적 존재다. “신이 항상 같이 있어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두셨다”라는 얘기는, 대체 도처에 있을 수 없는 신이 정말 … A가 A이지 않고 B이길 바라는 건 계속 읽기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입장(立場)이라는 건, 말그대로 자기가 선 자리에서 당면한 상황을 정리해서 말하는 거다. 한시적이나마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군인이자 공직자 신분인 내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에 대해 아무런 할 말이 없는 건 당연하다. 내 입장에서 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을 말, 그래서 그저 잔바람에도 휩쓸려 멀리 …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계속 읽기

대한적십자사 수상인명구조요원 도전기

2011년 4월과 5월, 약 8주 간의 주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의 수상인명구조요원 교육으로 보냈다. 수영강사로 일해보고 싶다는 내 엉뚱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의 각 지사마다 특징이 있다는데, 예를 들면 서울지사는 필기 숙제가 많달지, 대구지사는 달리기 훈련이 버겁달지 하는 등이다. 내가 대구지사에서 교육을 받은 것은 순전히 고향이 대구이기 때문이고, 그 핑계로 주말마다 부모님 얼굴을 보기 위해서였다. … 대한적십자사 수상인명구조요원 도전기 계속 읽기

칼퇴근

임관 2년 5개월 만에 칼퇴근이 무엇인지 몸소 깨치고 있다. 약 1년을 스케쥴 근무를 뛰었고, 나머지 1년 5개월은 출근은 누구보다 빠르게 퇴근은 기약없는 생활을 했다. 그래서, 아직은 퇴근시각에 사무실을 나서는 게 영 어색하고 불안하다. 숙소에 돌아가도 전화가 와서 당장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라고 할 것만 같고, 꼭 등 뒤에서 누가 잡아끄는 것만 같고 그렇다.룸메이트는 이런 나에게, “아주 … 칼퇴근 계속 읽기

새 사무실로 첫 출근한 날

손으로 적는 일기장을 대구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부득불 이 다이어리에 기록한다.새 사무실로 첫 출근한 날이었다. 7시 30분은 되서야 방을 나섰다. 작년에는 6시 45분 정도에 방을 나섰고, 올해는 7시 이전에 방을 나섰던 걸 생각하면, 상당히 여유로워진 셈이다. 아침 시간을 좀 더 활용하는 편이 좋겠다.아침에는 새 사무실, 새 자리에 앉아 먼지도 털고 책상도 닦고 철지난 문서나 자료들도 … 새 사무실로 첫 출근한 날 계속 읽기

가정의 달

어린이날에는 부모님과 금정산엘 올랐다. 동래온천도 가려고 했으나, 그건 못했고 금정산 막걸리는 함께 마셨다. 어버이날에는 특별한 선물은 못했고, 아버지께는 포옹(!)을, 어머니께는 평소 좋아하시던 음악을 CD로 만들어드렸다. 오늘, 스승의 날에는 적십자 수상인명구조요원 강사님들께 <스승의 은혜>를 불러드렸네. 부부의 날에는 별로 할 게 없으니, 이렇게 가정의 달은 정리하면 되겠다.

부관 하번

퇴근했으니 서둘러 대구로 떠나얄텐데 방 정리를 핑계로 이렇게 꾸물거리고 있다.주말 내내 수영에 숙제에 시달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실은 내일 내야할 숙제도 다 못해서 걱정이다. 집에 가서 시작해도 새벽에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2009년 12월 9일부터 시작됐던 내 삶의 한 부분이 이렇게 갑자기 끝나게 될지는 몰랐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곤 있지만 서운함, 상실감은 어쩔 도리가 없다.살다보면 … 부관 하번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