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나면

금요일에 친구의 연락을 받고, 바로 다음날인 토요일에 박노해 사진전 <나 거기에 그들처럼>에 다녀왔다. 사진은 좋았다. 사진은 피사체가 가장, 구도가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아주 흡족했다. 구경 잘 하고 도망가려다 친구 손에 이끌려 도록을 사고, 줄 서서 박노해 시인의 사인도 받고, 덩달아 화두(“정치 한다는 친구들 대통령 한다 그러고 그러고 떠나도 사랑은 남더라고요.”)도 얻고, 박노해 시인의 … 길이 끝나면 계속 읽기

하나에 꽂히면 정신 못 차리는 애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참 얘가 별 걸 다 기억하고 있어서 놀랐다. 본인 입으로 기억력이 좋다고는 했지만, 나도 기억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세세히 설명해주는 걸 듣고 있자니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랬다. 그 친구가 기억하는 나는 “하나에 꽂히면 정신 못 차리는 애”였다. “넌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만화만 봤어.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계속 봤잖아. 진짜 이상한 … 하나에 꽂히면 정신 못 차리는 애 계속 읽기

우산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고 명동에서 내렸는데, 우르릉 쾅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어둑한 하늘이 소나기를 내리붓기 시작했다. 빗대의 기세가 아주 굵직했다. 가판대 앞에 나와있는 우산을 사려고 달렸는데, “5천원!”이라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건만, 막상 내 앞에서는 “8천원!”이라니, 아무리 비가 와도 그렇지, “아저씨, 아까 5천원이라고 하셨는데요?”, “아니야, 8천원이야.” 쉽게 그칠 비가 아닌 것 같아 8천원을 주고 장우산하나를 집어들었다. 급히 우산을 … 우산 계속 읽기

행복전도사의 자살

가슴 찡한 일이 있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삶은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말라. 실패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 주위에 행복전도사의 자살에 충격 받은 사람이 많다. 나는 몹시 가여운 생각이 든다. 고통은 외롭다. 고인의 죽음은 건강해야 행복함을 얘기하는지도 모른다. 취침도 늦고 기상도 늦고 졸음도 늘고. 가을이라선지 몸상태가 나빠진 건지…. 식사량 줄이고 운동량 … 행복전도사의 자살 계속 읽기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여러 선택지를 손에 쥐고 이리 고민 저리 고민 저울질을 하던 나로서는 “이 길이 나의 길”이라며 무대포로 걸어가는 뭇 청춘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힘이 그들을 그렇게 용감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실제로 찾아가 물어보기도 했다. 소용없는 일이라는 건 뒤늦게 깨달았다. 그건 ‘자기 자신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비전, 소명... 이 얼마나 듣기에 좋은 말인가! 하지만, 진실로 자신의 소명을 찾기 …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계속 읽기

세상에 질문을 던지며 살라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マスターキートン)을 보며 “인간은 언제 어디에서도 배울 수 있다”는 말을 가슴에 담았고, 대학 졸업 후 입대하여서는 하물며 군대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기본군사훈련을 받는 도중에 박이철 선배의 강연을 들었다.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시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가 아래의 강연 내용을 듣고는 귀가 번쩍 뜨였다. “언젠가 아들 녀석이 하늘은 왜 파랗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 세상에 질문을 던지며 살라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