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를 다시 시작하는 이들이 즐거웠으면 한다

비단 학회, 정연회에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겠지마는…

조직이 굴러가려면 우선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 모이는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자신의 욕구 때문이다. 남과 사귀고 나를 드러내려는 욕구, 대화를 나누고픈 욕구, 공부를 더 해보려는 욕구, 공동체를 꾸려나가고픈 욕구 등.

어떤 이는 욕구에 단계도 있고 차등도 있다고 봤지만 그랬거나 저랬거나 모든 욕구는 그 욕구가 타인과 공동체에 심각한 위해가 되지 않는 한에서 장려되얄 것이다.

나는 배움의 즐거움이 욕구의 최종 단계라 생각했다. 결국은 배움의 즐거움으로 모두 수렴하여 조직을 사랑하게 되리라. 따라서 조직은 형식지이건 암묵지이건 사람에게서 배우건 책을 통해 배우건 배움을 주는 마르지 않는 샘이어야 했다.

그게 나의 비전이라면 비전 같은 것이었다. 다만, 현재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 즐겁고 그러면 끝이라는 한계. 아마 가장 좋은 비전은 ‘함께 꾸는 꿈’이리… 그러려면 우선 자신이 그 꿈을 진심으로 믿어야 한다. 과연 나는 그랬는가.

선의로 시작한 조직, 운동이 개인의 희생과 불행으로 끝나는 안 좋은 과거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이건 나의 트라우마라면 트라우마다. 리더는 희생양의 대용품이라고 하지만, 타인의 인생을 망쳤다는 얘기까지는 듣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무언가를 줄 수 없을 때, 선뜻 누군가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달라고 하질 못했다. 그만큼 자신이 없었다는 얘기도 될 것이다. 연이은 작은 성공에도 왜 그런 불안을 가졌는지 잘 모르겠다. 정녕 내 믿음이 약했는지도 모른다.

학회를 다시 시작하는 이들이 즐거웠으면 한다. 서로를 환대하고 우정을 나눴으면 한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개체로 만났으되 차이를 존중하며 연대감을 느꼈으면 한다. 정말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아줬으면 한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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