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장관의 사퇴

오늘 유명환 장관이 사퇴했다. 유 장관 딸의 외교부 특별채용 때문이다. 100명 합격자 중 1명도 아니고, 1명 뽑는데 혼자서 뽑혔다. 이게 문제가 되더니 결국 장관직까지 내놨다. 별 생각 않고 비닐봉지를 밟았다가 발목이 심하게 부러져 한 학기를 그대로 날려버린 친구가 떠올랐다.

장관쯤 되면 무뎌지게 마련이다. 2010 대한민국이 신분사회는 아니라지만, 정실주의는 여전하다. 시간이 가면 누구나 무뎌지고 젖어든다. 꽃은 피면 지고 권세도 기우는 법인데 자꾸 이걸 까먹는다. 규정은 규정일 뿐이고 예외만 늘어난다. 아빠가 장관이면 딸도 장관인양 대접받는다.

알아서 처신해야 했다. 아빠가 무뎌지면 딸이 알아서 자제하고, 윗사람이 느슨하면 아랫사람이 엄정하게 판단하고, 그래야 했다. 모르게 하려다 들킨 거라면 참으로 응큼한 족속들이요,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떳떳하다 생각했다면, 생각이 참 모자란 이들이다. 고시에 붙어 임관했어도 말이 안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청문회 국면에 이어 서민들은 “저치들은 원래가 저랬다”하고 말 것이다. 분통이야 터뜨린다. 오히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며 보수 정권을 그리워하던 지지층에서는 “이러다 나라 망한다”라는 우려가 나올 상황이다. 보수 우파라면 꼬장하게 고집해야 할 가치가 뒤집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나마의 자성도 없는 이들은 우파라 자처할 자격도 없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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