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을 통한 비약

공항은 변한 게 없더라. 변한 건 내 쪽이지. 6월 마무리는 한산하길 바라지만, 오히려 더 정신없기도 할 듯 하다. 하려고 하는 일만 잘 해야지, 괜히 일 만들지 말어야지, 생각한다. 7월부터는 지금과는 좀 다른 내가 되고픈데, 아마 지금도 다른 나는 아니니까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내가 바뀌길 바라는 건 무리라고 본다.

어쨌거나 시간이 흐른다고 자연히 이뤄지는 그런 일은 없다. 지금 못하면, 영영 못하는 거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비관적이고 숙명론적이지만, 어쨌거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에서 주어지는 매순간, 변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과감하게 배팅해야 한다.

지금 밥상을 엎지 않으면 영영 엎지 못할 것이다. 오늘 검은 돈을 거부하지 않으면, 내일도 묶여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 조직의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면, 어떤 자리에 오르든 조직에 순응하게 될 것이다. 지금 꿈을 살지 못하면, 평생 꿈만 꾸다 죽을 것이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이다.

그럼에도 인간이 위대하다면, 오로지 ‘단절을 통한 비약’ 때문일 것이다. 비정상처럼 비칠 매정함, 뒤도 돌아보지 않는 단호함, 나태를 허용하지 않는 치열한 자기 반성, 사소한 것을 제쳐두는 몰입, 이러한 것들이 어쩌면 인간을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로 이끄는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