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하루

안산 정상에서는 강렬한 아침 햇살이 짙은 안개를 걷어내고 있었다. 내려오면서 목도 축이고 간단한 체조도 했다.

그러다 서대문구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전도사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었다. 수행원 1명과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부지런한 보수를 이기기란 쉽지 않겠군’, 이런 생각을 했다.

기숙사 윗길을 통해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을 우연히 발견했다. 아니 원래부터 그 곳에 있었지만, 관심으로 다가가지 않았기에 지금껏 모습을 드러내주지 않았다.

방에 돌아와서는 땀이 찬 운동복을 널고 샤워를 했다. 때마침 연락이 와서 함께 아침을 먹고 강의실로 향했다.

날이 좋았다. 연희관 앞에서 또 동문까지 부비적 거리며 걸었다.

날이 참 좋았다. 미안하다 뫼르소. 나는 쬐는 볕에 방아쇠를 당기기 보단, 좀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울어보고 싶었고 고통받고 싶었고 녹아내리고 싶었다. 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