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싼 값에 우유를 마실 수 있는 권리

West Wing에는 많은 명장면이 있지만, Season 1 막바지에 조쉬 라이먼이 바틀렛이 뉴잉글랜드 주지사이던 시절, 그의 연설을 회상하는 장면이 있다. 이 연설은 조쉬 라이먼이 나중에 부통령이 되는 호인즈의 밑에서 바틀렛의 참모진으로 옮기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낡고 어둡고 한산한 유세장에서, 바틀렛이 한 낙농업자의 질문을 받는다. “저는 당신이 하원 의원이던 시절에 세 번 투표했고, 주지사로 두 번 투표했어요. 그런데 당신은 하원에서 뉴잉글랜드 낙농계약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죠. 전 그 투표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당신의 해명을 듣고 싶네요.”

특유의 지긋한 표정으로 낙농업자를 응시하던 바틀렛은

“그 문제에서는 제가 당신을 속인 겁니다. 골탕을 먹인거죠. 당신 뿐만 아니라 많은 제 지지자들이 한 방 먹은겁니다. 오늘날 빈곤한 미국인들 중 가장 많은 수가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네, 저는 반대 투표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우유를 사먹기가 힘들어지길 바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때문에 화가 나서 절 원망한다면, 저는 전적으로 그것을 존중하겠습니다. 다만, 미합중국 대통령에게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세요.”

리오의 부름으로 바틀렛을 보러왔던 조쉬 라이먼은 곧장 워싱턴으로 돌아가서 잘 나가는 로펌의 변호사인 샘 시본을 꼬드긴다. 아니, 단 한 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는다. “조쉬, 네 얼굴만 봐도 알겠어. 그는 ‘진짜’였구나!” 조쉬는 (물론 리오에 대한 깊은 신뢰도 있었겠지만) 한 눈에 바틀렛의 진면목을 알아보았다. 샘은 그런 조쉬의 눈을 믿고 당장에 로펌을 때려치고 함께 바틀렛 캠프로 들어간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 이건 정말로 무책임한 말이다. ‘잘’ 모르겠다고? 그럼 ‘조금’은 알겠다는 말인가? 정치가 답을 줄 것이라 믿고 정치외교학 전공을 선택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제 발로 미궁 속에 들어왔구나’ 싶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진짜’를 만날 수 있을까?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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