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물살이 세찬 강을 건너기 전에, 뛰어 도약으로 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장애물을 넘기 전에, 밑이 까마득히 아찔한 높이에 걸친 그물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리는 그제서야 ‘용기’라는 두 글자를 가방에서 꺼내 한 알 입에 털어넣을 것이다.

인간이 만든 천국인 도시. 문명과 제도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인간은 법과 제도, 관습에 자신을 결박하고 더욱 자유로워졌다고 착각한다. 과연 이것이 착각일까?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회적 맥락을 일순간에 생략하고 다시 자연으로 회귀하는 것이 좀 더 자유로워지는 것일까? High risks, High returns. 우리는 시시콜콜한 불편함, 더 많은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가장 현명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결박하고 있는 밧줄의 실체를 잊지 않고 사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밧줄이 필요 이상으로 우리를 조이고 있지 않은지 늘 의심해야 한다. 인간은 곧잘 자신을 옭아맨 밧줄에 익숙해져서 지금 내가 밧줄에 묶여있는지 아닌지도 모른채 살아간다. 인간을 속박하는 기제가 갑자기 팽팽하게 조여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진정 자유롭기 위해서 용기가 필요하다. 매트릭스에서 탈출하는 것이 방법일까? 그건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이다. 이런 무모함마저 미덕이 되는 사회이긴 하지만, 매트릭스 외부는 또 다른 매트릭스일 뿐이다. 바로 여기, 매트릭스 안에서 우리의 자유를 위한 싸움을 해야한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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