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이틀 밤을 꼴딱 새우다 시피 해서 한 고비 넘겼다. 그렇다고 48시간을 모두 글 쓰는데 사용한 것은 아니고, 시동 걸고 가다 쉬고 가다 쉬고 기름도 넣고 윤활유도 좀 뿌리고 그랬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웜업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글의 퀄리티는... 글쎄, 솔직히 말해서 term paper 보다 못한 것 같다. 그래도 term paper는 한 학기 … 후회 계속 읽기

지하철에서 들은 암연

버스 보다 지하철을 선호하던 때가 있었는데, 지난 겨울에 두 달간 신촌-삼성을 지하철로 반복했더니 이제는 지하철하면 넌더리가 난다. 요즘 서초에서 하고 있는 인턴십도 470 버스 한 번이면 연대앞-양재역을 50분 안에 뚫는다. 그래서 참 오랜만에 지하철 탔다. 인턴 끝나고 바로 과외를 가기도 하는데, 양재역-녹번역 구간이 3호선으로 33분 밖에 안 걸린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지하철을 타는 시각이 … 지하철에서 들은 암연 계속 읽기

행복했던 순간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행복했던 순간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급적 그런 기억들은 액기스로 모아서 두고두고 기억해야 한다. 한 줄로 “오늘은 참 행복했다.” 정도라도 기록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가끔 쓸데없이 좌절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지탱하는 생명력의 원천을 잃지 말아야 한다. 잊는 것은 잃는 것이다.

용기

물살이 세찬 강을 건너기 전에, 뛰어 도약으로 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장애물을 넘기 전에, 밑이 까마득히 아찔한 높이에 걸친 그물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리는 그제서야 ‘용기’라는 두 글자를 가방에서 꺼내 한 알 입에 털어넣을 것이다. 인간이 만든 천국인 도시. 문명과 제도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인간은 법과 제도, 관습에 자신을 결박하고 더욱 … 용기 계속 읽기

하종강, 『철들지 않는다는 것』을 읽은 하루

9시가 조금 넘었던가? 시린 이가 걱정이 되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운동하러 갔다. 운동하고 나면 찝찝한 기분이 풀릴 것 같기도 했다. 공(空)으로 생긴 자전거를 끌고 고개 하나 넘으면 있는 수영장으로 향했다. 연희동에서 홍제로 넘어가는 연희고개 쪽 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 알고보니 서부노련에서 가두시위를 하고 있었다. 행렬은 서대문구청을 향하고 있었는데 이미 전경들이 대오를 갖추고 있었다. 나는 아무렇지도 … 하종강, 『철들지 않는다는 것』을 읽은 하루 계속 읽기

친구와의 만남이 주는 행복감

여전히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생활이지만, 이 와중에도 기존의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있다. 그들과 만나는 순간이 너무나 소중해서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만남에서 내가 뭔가를 줘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덕분일까? W형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형이다. 형이 공부를 대하는 자세나 학문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배울 점이 많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나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도 좋다. 그러고보면 나는 내가 … 친구와의 만남이 주는 행복감 계속 읽기

떳떳하게 살고 싶다

양재에서 신촌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계속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히며 괴로워했다. 치아에 문제가 생기니까 고통이 머리까지 전달되어서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 연대앞에 내리자마자 계좌이체해서 체크카드 계좌에 돈 채워넣은 다음 치과를 찾았다. 대학약국 옆 디아트에 가려고 했는데 무슨 세미나 관계로 임시휴업. 결국 신촌역까지 가서 고운미소 치과에 갔는데 병원 완전 좋더라. 그래서 그런지 앞으로 돈 엄청 깨질 것 같고. … 떳떳하게 살고 싶다 계속 읽기

소비되는 방황

요즘 대학생들 다들 바쁘다. 바쁜건 좋은데, 헛 바쁨 혹은 하릴없는 바쁨일까 내심 걱정이 된다. 내가 바로 그랬기 때문이다. 내가 바쁘게 살았던 것, 너무 바빠서 내 사람 못 챙기고 제대로 정리도 못하면서 다음 또 그 다음으로 옮겨가면서 살았던 것은... 실은 너무나도 불안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시대를 살면서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좀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가진 것도 … 소비되는 방황 계속 읽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흔히 지나간 과거를 반성하기 위해, 과거의 나는 몰라서 그랬다는 핑계를 대기 위해 다음과 같은 문학적 냄새 풍기는 표현을 쓴다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런데 정녕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인가? 어찌보면 참으로 순수하고 때묻지 않아서, 그래서 더더욱 인간관계를 서툴게 했던 시절이 있었다. 내 딴에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관계의 상대에게는 화를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