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

대학 4학년…

이 시절을 지나 온 사람들은 당시에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 내 또래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기업 공개채용 일정에 맞춰서 영어 점수 및 면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겠지?

어떤 때는 취업이라는 선택이 참으로 속 편한 길이기도 하겠구나 싶다. 일단 취업이라는 정해진 길이 어렴풋이나마 있으므로.. 뭐, 취업 이후의 고달픔이야 논외로 한다면 말이다.

나는 취업을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일단 취업을 하면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 일을 내가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 시기를 마지막으로 잠정적으로나마 배움을 접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걱정이 되는 일이다.

사실 배움을 지속한다해도 배움 자체의 행복 이상, 내가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의문이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논문을 쓸 역량이 내게 있는가? 아니면, 대학원 진학해서 차츰 생각해봐도 늦지 않은가? 단순히 시간을 벌려고 대학원엘 가겠다는 것은 아닌가?

내 마음은 취업 보다야 대학원 진학이 ‘나’에게 좀 더 맞는 것 같다는 쪽으로 기울어있는데, 취업해서 일을 배우는 것도 (보람만 있다면야) 크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인턴에 지원해보려고 한다. 기업체 말고 연구원 쪽으로…

방금 이 글을 적다가 한 선배의 싸이월드에 들어가서 다이어리를 읽었다. 하루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일기. 힘든 나날과 그 속에서의 번민이 잘 드러난 일기. 그 일기들을 읽고 나니 지금의 내가 참으로 안일한 자세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헤쳐나가야 할 세상이고,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가중치를 두면서, 즐겁게 배우고 일하고 사람 만나며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그렇게 한다. 그런데, 한 번도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 행복해지길 두려워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산다고 정말 행복해질까 먼저 걱정부터 되는 것이다.

이제는 다짐이 아닌 실천이 필요하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균형 잡으며 살아야 겠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대학 4학년”의 5개의 생각

  1. 일한 적 한 번 없는 백면서생으로 세상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보단, 아무래도 어떤 식으로든 세상에 발을 담그는 게 좋을 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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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들사람 – 2007/06/10 03:07
    계속 공부를 하게 되건, 뭘 하게 되건 현실에 깊게 결합하는 강도 높은 삶을 살아야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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