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질

‘누구나 리더가 될수는 있지만 아무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동체가 있으면 어떤 형태로든 리더가 있기 마련이었고, 공동체가 겪는 문제의 원인을 리더에서 찾고자 하는 시도는 인류 공동체 문명의 역사와 함께 했다 해도 과한 말은 아닐 것이다.

정치학은 예전에는 제왕학으로 ‘좋은 리더란 무엇’이고, ‘어떻게 좋은 리더를 만들어 낼 것인가’의 문제와 함께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政體)의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었다. 플라톤의 『국가』를 봐도 그러하다. 『국가』는 인간의 ‘좋은 삶’을 보장하는 정치체제가 가장 ‘좋은 정치체제’임에 동의하고, 대체 ‘무엇이 좋음인가’에 대한 토론의 결과물이다.

현대 사회에서 리더십 담론은 더욱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이 담론의 내용은 주로 ‘사회가 어떻게 좋은 리더를 길러낼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해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가’에 맞춰져 있고 이 형식은 ‘자기계발서’라는 ‘신종 자발적 내적 순응 기제’로 나타난다.

나는 이 글에서 ‘리더가 꼭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나는 대개 아래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고, 이런 자질을 잘 갖춘 사람이 좋은 리더가 된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자질을 갖지 않아도 리더가 될 수는 있고, 때로는 좋은 리더라 불리울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 것 같다.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 중 하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다. 이는 그룹 내 구성원의 마음, 그룹 내 구성원 중의 소수 그룹의 마음, 그룹 외 다수 대중의 마음 모두에 해당된다. 사실, 리더십 담론에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 이외의 것들은 그저 리더의 개별성이 빚어낸 다양한 리더십의 제 모습일 뿐이다.

예를 들어 ‘섬기는 리더십’과 ‘군림하는 리더십’, 이 둘 중에 규범적으로 무엇이 더 옳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두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의 개별성에 그 차이가 있는 것이다. 물론 앞서말한 두 리더십이 ‘좋은 리더십’ 즉,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은 리더십일 경우라는 것을 전제해야 하겠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과 이를 이해하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감력’이 있어야 한다. 공감력이란 곧 다른 사람의 입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감수성을 말한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선 이 ‘미루어 짐작함’이 단순한 짐작을 넘어서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바탕에서 자신의 독특한 인간론을 펼친 사람이 바로 마키아벨리이다. 그는 『군주론』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본디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사실 보다 자신의 재산을 빼앗긴 것에 더욱 분노하기 마련”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피통치자의 재산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가슴 깊은 원한을 살 일은 없을 것”이라 당부한다.

나는 다른 능력들보다 ‘공감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어찌보면 인간학의 최고 단계가 아닐까 싶다. 공감력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인간들과의 상호 작용 경험을 통해서 배양된다. 이 공감력은 자연히 ‘의사소통능력’과 맞닿아 있다. 신호를 분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신호를 언제나 합리적으로 이해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 한 인간이 공감력을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 더 열리어, 많은 사람을 직접 겪어봐야만 한다. 이런 담금질의 과정에서 지치지 않으려면 공동체와 인간에 대한 강한 애정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리더의 자질을 거론하며 리더의 필수 덕목처럼 얘기되는 ‘비전’을 얘기하지 않은 것은 의아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비전은 2차적인 문제이다. 매력적인 비전을 제시하여 이에 대한 그룹 내 구성원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지만, 결국 이 비전을 구체적인 기획과 실행으로 옮겨내는 과정에서야말로 리더십이 빛을 발휘하는 것이다. 또 비전은 늘 상황에 따라 쇄신되는 유동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비전 그 자체보다는 비전을 합의하는 능력 또는 비전을 구성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훌륭한 리더, 좋은 리더는 공동체를 이롭게 한다.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을 이롭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일하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 성취에 사로잡힌 리더와 함께 일하게 된다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고 오히려 책임 회피에 급급한 리더와 함께 일하게 된다면, 진정성이 없는 칭찬을 남발하며 칭찬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오히려 회피하는 리더와 함께 일하게 된다면, 그 일의 결과야 어떨지 모르는 일(일의 결과란 때때로 신의 장난이 결정짓는 경우가 있으므로,)이지만 함께 일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긴 힘들 것이다. (작성: 2006. 11. 11. / 수정 2007. 5. 9.)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리더의 자질”의 5개의 생각

  1. 좋은 말씀이네요. 저는 훌륭한 리더라고 느껴 본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굳이 꼽자면 고3때 담임선생님 정도? 저에게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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