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그리고 기억

여섯번째 헌혈.

2005년을 마지막으로 약 2년 만이었다. 2006년 한 해는 도저히 헌혈을 할 수가 없었다. 잠을 충분히 잔 적도 며칠 안 되었고, 하루 걸러 술을 마셨기 때문. 올해는 꼬박꼬박 해야지. 그리고 헌혈증은 기부해야지.

오늘 헌혈을 하게 된 것은 사실 크리스피크림 앞을 지나다가, 늘 나에게 헌혈을 권유하셨던 아주머님에게 ‘꽉’ 붙들렸기 때문. 딱히 안 할 이유도 없고 시간도 있던 차라 그 길로 헌혈을 했다. 침대에 누워서 손을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그새 머릿 속의 기억이 나를 1년 전 중앙도서관 앞으로 보냈다.

“기억에는 ‘시간’도 소용이 없구나.” 나는 그저 웃음으로 체념하였다. 웃음으로 체념하였다. 그리고 말없이 까딱까딱 거리고 있는 헌혈팩을 바라보았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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