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언론이 살아야 언론의 자유가 산다, 『작은 언론이 희망이다』

※ 이 글은 연세대, 이화여대 YMCA 연합 세미나 발제문으로 쓴 것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할 말 못하고 꾹 참으면 속병 앓는다는 것뿐만 아니라, 임금일지라도 한 개인의 본능적인 표현의 욕구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인간이 향유코자 하는 자유의 본질이며, 인류 진보의 바탕이기도 했다. 표현의 자유는 한 개인이 자유로이 신념을 가질 수 있는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이기도 하거니와 이를 토대로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가 한 개인의 자아실현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언론의 자유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전제로 작동하는 셈이다. 따라서, 제도적으로 언론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의 표현의 자유란 그저 인터넷 게시판의 악플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언론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 그것이 “‘희망’을 필요로 할 만큼 절망적이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주류 언론이라 참칭되는 소수 매체들이 마땅히 언론이 수행해야 할 공적 역할을 담당하기 보다 언제나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기득권의 목소리에 확성기를 대어왔기 때문이다. 가뭄에 콩 나듯, 소외 계층이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하지만 소외 계층은 ‘주류 언론이 자신들의 위선적 박애정신을 과시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소수 거대 언론이 독점적 지위를 구가하고 있는 현 체제 재편, ‘족벌’ 소유구조(, ) 타파, 편집권 독립(금창태 사장의 ) 확보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가 언론 개혁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면, 대안 언론은 기존의 언론이 담당하지 못했던 소외 계층의 이야기와 내가 정말 필요로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내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내게 될 것이다.

제10장에서 소개된 의 성공은 많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역언론이 지역운동의 일환이라는 전환적 시각을 통해서 가능했다. 제11장에서는 발달된 지역언론이 대다수인 미국의 사례를 소개했고, 제12장에서는 전국지가 지역언론으로 대체되고 있는 영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내가 맡은 부분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제13장 인터넷이라는 뉴미디어의 발달을 통해서 직면하게 된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부분과 제14장 한국 사회에서 대안 언론이 가져야 할 위상과 역할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 책에서는 대안 언론의 개념을 굳이 지역언론에 국한시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주류 언론의 보도 행태와 운영 구조가 단지 규모만 축소되었을 뿐인 지역 신문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일단 인터넷의 발달은 대안 언론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여전히 종이신문이 높은 발행부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시민들이 기사를 접하는 통로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제는 인터넷에서 기사화 된 것이 주류 언론에서 다시 한 번 다뤄지기도 할 정도가 되었다. 뉴스 게릴라를 표방하는 의 성공에 힘입어 인터넷에서의 담론화는 무시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같은 질 높은 인터넷 신문도 등장하게 되었다. 위기와 기회는 언제나 같이 온다고 하지만, 지역 신문에게 있어서 새로운 매체로서 인터넷의 등장은 수동적으로는 큰 위기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가지는 특징−속보성, 탈지역성, 편리성, 검색성, 쌍방향성(286쪽)−을 잘 이용해야 한다.

어떠한 국면을 맞이하더라도, 대안 언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한가지 밖에 없다. 바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언론의 경쟁력은 신속, 정확하며 깊이 있는 분석이 어우러진 기사에 있다. 대안 언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다고 해도 질 낮은 기사를 참고 읽어줄 독자는 어디에도 없다. 언론은 언제나 기사로 승부해야 하며, 특히나 지역 신문의 경우에는 절대적 전문성과 더불어 지역 문제에 있어서는 취재 보도를 통해 상대적 전문성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조건에서도 대안 언론은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 주류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명감’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미디어 교육의 부재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민주주의 정치의 중추라 불리는 ‘언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민의 기본적 자유인 ‘언론의 자유’를 향유하기 위해서 미디어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작은 언론이 희망이다8점
장호순 지음/개마고원

이길 것이다

이길 것이다.

모든 것에 대하여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나의 인생에서, 게임에서, 나 자신에게서.

이런 마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이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배우고 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