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내기가 새내기에게

다들 새롭게 백양로를 거닐게 될 사람들에게 해주고픈 말들이 많을 것이다. 이 얘기들을 한데 묶어서 펴내는 것은 어떨까?

글의 조건은,
1. 다양한 조건과 배경의 학생들이 써야할 것이고
2. 글에서 각자의 대학 생활의 루트가 드러나면서
3. 가급적 백과사전식, 3류 자기계발서 형식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만약 내가 한 바닥을 맡게 된다면, 나는,

1. 결국 후회를 하고 말고의 잣대는 본인에게 달린 것이므로, 선택에 앞서 남의 말에 우왕좌왕하기 보다는 자기 내면에 보다 진지하게 귀 기울일 것이며, 이에 부합하는 선택을 한 뒤에는 그저 즐기라고 할 것이다.

2. 입학 이전에 자신이 금기시했던 것, 자라나는 환경에서 주입되었을 선입견 또는 편견에 과감하게 부딪혀보고 그 과정에서 배우도록 노력하라고 할 것이다. ex) 성적 소수자, 운동권, 시위 문화 등.

3. 마지막으로, 삶은 리드미컬한 변주곡이니 주변의 동무들이 어떤 속도를 내며 살아가건 간에 괘념치 말고 자신의 삶의 리듬을 유연하게 이끌어가라고 할 것이다.

써놓고보니, 결국, 『20대가 되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일』류의 서술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한 사람만 쓰는 것이 아니니 좀 더 풍성해질 수 있을 것이고 가급적 구체적인 담화를 통해서 대학생활의 다양한 측면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리듬

각자의 삶에는 그에 걸맞는 리듬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리듬이란 표현을 장르로 바꿔도 되겠고, 음색으로 바꿔도 되겠고…. 개인에게는 개별성과 고유성이 있는 것 같다는 인식의 한 표현일 뿐이다.

하지만, 한 개인의 삶 속에서는 그 리듬이라는 것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생의 리듬’에 있어서는 대위법에 의해 예정된 리듬의 반복 보다는 즉흥 변주곡이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최근까지의 내 리듬이 cantabile였다면, 지금부터는 crescendo. 또 얼마동안은 allegro non troppo. 지금은 강하게 몰아쳐야 할 때라는 느낌이 든다.

*cantabile : 노래하듯
**crescendo : 점점 세게
***allegro non troppo : 빠르지만 지나치지 아니하게

going well

너도,
그리고 나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니?

아직 오지도 않은 먼 미래를 앞당겨서 걱정하진 말자.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할 때니까.

조금씩 정리되는 중

요며칠 힘들었다. 이런 나라도 주위에는 걱정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으므로 가급적 ‘힘들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힘들었다. 감기가 들러붙어 축 쳐진 몸 상태하며, TOEFL registration을 못해서 받았던 스트레스, 군입대 문제와 진로에 대한 고민 등등.

따지고보면 시급한 것은 감기 떨치기와 TOEFL이었지만, 나를 무겁게 짓눌렀던 것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었다. “대체 뭘 해먹고 살 것인가?” 이런 유아기적 질문에 아직도 답을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건 부끄러움을 넘어서 정말로 절실한 물음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생각을 계속한 결과, 흐릿하게나마 답을 찾은 것 같다. 무슨 일을 하게 되건, 어디까지나 ‘내가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면서 살자. 이건 ‘타인의 존재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살자는 것’과는 다른 얘기다. 사회적 기준에 나를 맞추는 愚를 범하지 말자는 얘기다.

“분명한 목표를 정해야 확신을 가질 수 있고,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원없이 노력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나는 富 보다는 功名을 좇아서 살 것이고 남이 부러워하는 삶 보다는 내가 가치있게 느끼는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조급함 1

벌써 변화의 증거들을 찾고 싶다고?
왜 아직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느냐고?

꿈 깨라!
고작 이틀이다!
아직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은 것이다.

좀 더 인내하라.
초심자의 마음으로,
배우는 이의 마음으로.

나와의 약속

술도 걱정되지 않았고, 체력도 충분했어. 여차해서 죽어버려도 챙겨줄 선배와 동기들이 있으니 뒤도 든든했지. 하지만, 나는 나와의 약속을 저버리기 싫었어. 이번 만큼은 패배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어. 이번 방학,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에게 지진 않을거야, 절대로.

머리를 밀어서 성적이 더 오르겠어, 더 멋있어지길 하겠어? 난 그저 내 마음을, 내 결심을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