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버리는 방법

나는 하루를 버리는 방법을 안다.

우선 전날 늦게까지 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이고 게임이고 밤늦게까지 붙들고 있다가 새벽 3시, 4시가 다 되어서 곯아떨어진다. 그렇게 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리 없다.

늦게 일어나서 아침 수업에 지각을 하거나, 아니면 거의 시작 시간에 맞춰서 출석한다. 이 때, 정상적인 몰골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세수도 못하고, 머리도 못 감고, 다려지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수업에는 집중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급하게 준비해서 오느라 정신도 없고, 강의 내용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서는 안 좋은 이미지만 심어 줄 뿐이다. 그래도 이렇게 아침 수업에 이끌려 하루를 시작하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후 늦게 쯤에 약속이 있는 경우에는 늦잠이 대개 오전 11시까지 이어진다. 아침을 먹지 못했으므로 배는 고프지만, 점심을 제때 먹지 않는다. 그러다가 점심을 훌쩍 넘겨서 무언가를 먹게 된다. 이렇게 한꺼번에 음식을 섭취하면 식곤증이 밀려온다. 해서 두 시간 가량 잠을 자게 된다.

약속을 지킬 수 있으면 다행이고, 한껏 귀찮아진 몸은 그냥 약속을 무시하거나 약속 시간이 다 되어서야 취소를 알린다. 인간관계는 끊어지고 신망은 땅에 떨어진다. 일은 내일로 모레로 미뤄지고, 업무는 진전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신이 명료해져서, 저녁이 지나면 오히려 또렷해진다. 하지만,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타인을 만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결국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게 되는 것이다.

주로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는 것이다. 그나마 책을 읽으면 다행이지만, 컴퓨터를 붙들면 다시 악순환이 시작된다. 하고 싶은 만큼, 인터넷과 게임을 하다가 (절대로 실용적인 일은 하지 않는다.) 잠이 오면 곯아떨어진다. 샤워를 하거나 세수를 하는 일은 드물다.

이번 학기만 해도 이런 일이 많았다. “바빠서 그랬다”는 핑계가 조금은 먹힐 지도 모르지만, 이런 생활이 반복되니까 자연스럽게 몸이 바빠지고 정신이 없어진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선순환의 고리를 찾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던가?

몸 상태가 많이 나빠졌음을 느낀다.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나빠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중없이 잠을 자고 일어난다. 먹는 것도 천천히 나눠서 먹는 것이 아니라, 급하게 집중적으로 먹는다. 이러니 무슨 일을 해도 쉽게 피로하다.

좋은 생활습관을 기르는 일, 조금씩 시작해보자.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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