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

이번 학기는 늘 그런 식이었다. 한 번도 느긋하게 정리하거나 숙고할 여유를 갖지 못한 채, 늘 쫓기는 상황에서 ‘다음’을 선택해야 했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사치였고, 내가 소중히 여겨왔던 것들에게 애정을 품는 일, 사적인 약속을 지키는 일은 ‘공적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우선 순위에서 밀어내야만 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2006 EAS Congress Youth Forum 참가는 동아시아해 환경보호 어젠다에 대한 관심을 갖는, 동아시아해를 공유하는 아시아 각국의 청소년들과 유대를 쌓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저께 귀국하여 당장 내일부터 기말시험 기간이 시작된다는 사실은 ‘과연 내 선택이 옳았던가’하는 의구심마저 들게했다. 지난 일을 정리할 시간도 가지지 못한 채, 바로 다음 일에 착수해야 하는 이 빡빡함이 야속하다.

월요일 두 과목을 시작으로 목요일까지 총 네 과목의 시험을 보게 된다. 요행을 바랄 생각은 전혀 없고, 내 선택을 후회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인샬라.

2006년 12월 18일 새벽,
생애 가장 바빴던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기말시험을 준비하며.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의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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