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방문 2

인도 방문

위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너무 걱정이 되었다. 다녀와서 발표가 두 개나 있고, 이번 주말에만 수업 쪽글을 네 개 ― 녹록한 수준의 리딩도 아니었음 ― 나 써야했으며, 아직 11월 초에 다녀온 학과 수련회 결산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모두 끝냈다.

지금의 심경은 오히려 덤덤하다. 그냥 “가서 잘 쉬다가 오면 되겠지, 뭐.”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앞으로의 열흘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유지하던 생활보다 훨씬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잠도 충분히 잘 수 있고 일정에 따라 아침/점심/저녁 세 끼도 꼬박 먹을 것이 아닌가. 물론 그 음식들이 입에 맞고 안 맞고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게다가 교류 행사,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접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활력소가 된다. 또한 인도 남부 Trivandrum과 Kochi 그리고 Agra와 Jaipur에서의 일정 역시 어떻게 보면 지금의 나에게는 ‘휴양’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실제로 그럴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쪼록,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인도 방문

14일부터 24일까지, 정부간 청소년 교류를 목적으로 인도에 파견된다. 가게 되는 지역은 Dehli, Thiruvananthapuram, Kumarakom, Cochin, Agra, Jaipur.

개인 여행이 아니라, 아직 준비가 미비하다.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덕분인지 심적으로도 여유롭다. 다만 출국 전, 귀국 후에 바쁘게 움직여야 함을 알고 있다.

인도 여행에 도움이 되는 링크들: 인도 여행을 그리며 (네이버 카페), Why India (네이버 블로그), 인도방랑기 (다음 카페).

cool down

기력이 쇠한 것 이상으로 기초 체력 자체가 형편없어진 것을 느낀다. 게다가 출국하기 까지 남은 것은 단 이틀, 이 시간 안에 내가 맡은 분량의 발표 준비를 모두 끝내는 일과 리딩과 쪽글 여러 개를 쓰는 일을 끝마쳐야 한다는 사실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한 지금까지 진행해 오던 일을 잠시 중단하고, 내가 없는 동안 이 일들을 맡아줄 사람을 물색해야 한다. 이 외에도 할 일은 많은데, 체력 저하로 인한 무기력증으로 미뤄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럴수록 계속 하게 되는 것은 상황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이 상황을 만든 나에 대한 자책이다. 운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 것은 알고 있지만, 꾸준히 운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도 느낀다.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8일 한남동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 다녀왔다. 정식 명칭은 ‘서울 중앙성원’이다.

와 수업 덕분에 부쩍 중동 지역과 아랍 민족, 이슬람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었기에 방문은 매우 뜻 깊었다.

모스크 1층에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세인 선생님에게 이슬람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슬람은?』이라는 책자도 받았는데, 여기에 매우 재미있는 페이지가 있어 함께 읽고자 소개한다.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유대교도가 수염을 기르면 신앙을 실천하고 있다고 하는데 왜 무슬림이 수염을 기르면 극단주의라고 불리우는 겁니까?

서양 여성이 가정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집에 머물면 스스로를 희생하고 선을 행하는 것인데, 무슬림 여성이 그렇게 하면, 왜 해방되어야 하는가?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덮은 수녀는 하나님을 위해서 자기를 바치는 존경받는 신앙인인데 무슬림 여성이 똑같이 옷을 입으면 왜 억압받는 여인이라 하는가?

천하장사 마돈나 (2006)

오동구를 보면서 다시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었다. 이것은 ‘나보다 더 못한 처지의 사람을 보면서 나의 처지를 안도하’는 비겁한 방식의 자위는 아니었다.

수준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회적 편견과 억압 속에서 그저 자신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힘이 될 영화다.

현실과의 괴리가 느껴지는 고민없고 풍파없는 해피엔딩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깨에 뽕 넣고 비장미 풍겨내는 색 짙은 영화도 아니고. 대중적 흥행도 적절히 신경쓰면서, 하고 싶은 메세지를 다 얘기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메세지에 감화되도록 하는 좋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