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세이프 (Fail Safe, 2000)

핵은 지구상에서 딱 세 번 그 위용을 드러냈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그리고 1986년 체르노빌에서 말이다. 미증유의 대폭발과 방사성 물질의 유출은 핵무기 보유 사실로 국제 사회의 영향력이 인정될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냉전기 미·소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을 때, 경쟁적인 핵무기 증강은 압도적 핵 우위를 가지기 위한 노력이었고, 이 노력이 무산되자 핵은 상호확증파괴(MAD) 전략과 핵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레짐인 NPT를 유산으로 남겨놓았다.

핵 전쟁이 일어난 뒤, 세계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 세계를 묘사하는 간결한 문장이 있어 소개한다. “산 자가 죽은 자를 부러워 하는 세상(The Live envy The Dead)”이 바로 그것이다.

냉전이 한참이던 1960년대, 작전체계의 오류로 핵을 싣은 美 폭격기가 대서양을 건너 모스크바로 향하게 된다면? 그 폭격기가 만약의 실수에 대비하여 만들어 놓은 안전장치(fail-safe)로도 제어할 수 없는 경계선을 넘어갔다면?

이 물음의 가장 비극적 결말이 영화에 담겨져 있다. 강대국 간 군비경쟁이 초래한 그 서늘한 결말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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