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봄학기 마감

파일링에 아직 꼽혀있던, 기말고사 때문에 흩어져있던, 구겨져있던 노트 필기를 주섬주섬 모아서 파일케이스에 넣었다. 워드파일로 남겨져 있는 hand-out이나 study-question 같은 것들은 추려서 버렸다. 그래도 파일케이스가 빠방하다. 다음 학기부터는 좀 더 큰 놈으로 마련해야 겠다.

이 파일케이스를 닫고 드디어 한 학기를 마감했다. 책도 안 만들었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도 아니었고 운동도 하지 않았고 중간고사 때는 아파서 시험도 거르고 오만가지 일들이 다 있었던 한 학기였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한 학기가 끝났다.

자유주의 정치철학에 대해서 초보적인 이해를 하게 되었다. 구조주의에 대해서 그리고 미드의 사회심리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미진하나마 Marx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맛봤고 Plato의 저작을 읽을 수 있었고 여러모로 고대 아테네에 대한 흥미를 키웠다. 옛날이야기 듣듯 고대 중세 근대 경제사를 배울 수 있었고, 국제관계론을 통해 베스트팔렌부터 얄타까지 현실주의부터 구성주의까지 냉전의 소소한 뒷얘기들까지 알게 되었다.

아무것도 남은게 없다 탓할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얻은 것을 붙잡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해야한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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