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2

읽기 1

여러가지 목적으로, 여러가지 읽는 방법이 있겠다.

나는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것이 책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생각했었다. 아니 그보다 우선 나는 책을 읽어도 읽는 것 이상으로 읽어내지 못하는 자신의 능력에 꽤 많은 한탄과 자괴를 했던 것 같다. 왜 있잖는가. 영화를 봐도 그저 아무 할 말이 없다던가. 책을 읽고서도 그래, 그래서 뭘 어쨌다는 건가 싶은 생각. 별 볼 일 없던 영화거나 정수리를 꽂는 충격을 주지 못하는 쓰레기 같은 책이거나…였을까?

아니 그것보다 내 사고가 체계적이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 체계적이지 못한 사고 능력은 아무리 읽어도 읽어도 그야말로 정보들을 systematic하게 구성할 능력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에라― 아예 그럴 필요 없이 그냥 닥치는 대로 읽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챙기자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번뜩이는 아이디어 조차 구체화, 체계화 시키지 못하는 사고 능력으로 대체 무슨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래서 요즘은 읽는 것이 두렵고, 또 두렵고, 또 두렵다. 읽어도 읽히지 않는 것 같고 자꾸 조급함만 느끼니. 방법은 스스로를 별로 대단치 않게 여기고 묵묵히 여러 번 읽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은데 벌써부터 겉멋만 들어서 나도 한소리 해보겠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상당히 찝찝하다. 나는 정말 보잘 것 없는 놈이다.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자.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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