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혁명

요근래 식사를 거르거나, 하더라도 인스턴트로 때우거나 했다. 그랬더니 (정신이 신체를 지배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뭘 먹어도 그게 힘이 되질 않고 그냥 단순히 배가 부르다는 느낌만 생기는 것이었다. 아니 그나마도 먹었다는 느낌이 채 가시기도 전에 푹 꺼지는 허탈감은 도대체 뭐람. 하루 30분 운동과 끼니 거르지 않기. 아주 사소할지 모르나 이것이야 말로 나에게는 ‘생활의 혁명’이다. 이것에서부터 시작하자.

드러내기 욕구

지나친 드러내기 욕구는 소통에의 노력 따위의 허울좋은 핑계보다는 오히려 애정결핍과 자기과시의 적나라한 여과없는 반영이라, 도저히 스스로에게 구역질이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선을 뽑고, 덮어뒀던 책을 들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야 한다. 좀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 ― 오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정리하며

왜 대륙마다 문명의 발전 속도가 달랐을까?, 『총, 균, 쇠』

저자의 주된 물음은 이것이다. ‘왜 각 대륙에서 문명의 발전 속도가 달랐을까?’ 이 물음을 구체화하면 ‘왜 잉카 제국의 황제인 아타우알파가 스페인 군대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에게 사로잡혀야만 했을까?’ 추측할 수 있겠지만, 이 물음은 제1세계와 제3세계의 부와 힘의 불균형, 북반구와 남반구의 불균형이라는 사실이 촉발한 것이다. 이런 물음에 가장 손쉬운 대답은 ‘각 민족마다 유전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만, 저자는 그러한 … 왜 대륙마다 문명의 발전 속도가 달랐을까?, 『총, 균, 쇠』 계속 읽기

자판기 커피

건조기에 빨래를 넣고 나서 커피를 한 잔 뽑아 들었다. 월요일까지 독서 보고서 두 편을 써야한다. 부끄럽지만 아직 책 한 권을 다 읽지 못했다. (정확히는) 어제 아침, 점심을 먹지 않고 세미나에 통역 선발 심사에 진을 다 빼서 무척이나 졸립지만 기어코 다 읽고 말겠다는 각오다. 취침 시간을 뒤로 미루고 싶거나 어떻게든 말짱한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싶을 때, 커피를 … 자판기 커피 계속 읽기

믿음 1

당장이라도 지구가 멸망할 것 같은 우울한 날씨라도 우리는 언젠가 화창한 날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별조차 잠들어버린 깊은 밤에 다시 내일의 태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그런 믿음.

선택의 무게

누구도 내게 지우지 않았지만 스스로 어깨에 놓은 짐 때문에 미친듯이 괴롭고 슬플 때가 많다.김명섭 교수님께서 시간에 종종 다음과 같은 말들을 한다. 히틀러고 스탈린이고 부쉬고 누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 했던 것’이라고. 물론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코웃음을 치고도 남을 말이나, 그네들이 실제로 그러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오히려 섬찟하다. 아이데알리스트들의 위험함이 이런 것이다. 만들어진 (만들어놓은) 이상 혹은 이상 … 선택의 무게 계속 읽기

나눔의 집 방문기

1 저는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진다는 만고의 진리를 몸소 체득하고부터, 슬슬 감퇴해가는 자신의 기억력에 대한 신뢰를 줄여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진으로든 글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어떻게든 증언을 많이 하고 학생들을 많이 만나서, 할머니들이 죽더라도 앞으로 이 문제가 많은 대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에게 인식되어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려는 할머니들의 … 나눔의 집 방문기 계속 읽기

비장

念과 生을 함께 하겠다는 뜻을 품었을 때.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게 되었다. 단순히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고지식한 사람, 깐깐한 사람 정도로 치부하게 된 순간, 아니 그것보다 자신에게 갖다 댄 엄격한 잣대에 상당히 어긋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순간.내가 ‘비장하다’는 표현을 사용할 때가 올까. 비장한 결의, 비장한 삶. 비장하다는 표현은 이런 단어들이랑 … 비장 계속 읽기

읽기 2

읽기 1 여러가지 목적으로, 여러가지 읽는 방법이 있겠다. 나는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것이 책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생각했었다. 아니 그보다 우선 나는 책을 읽어도 읽는 것 이상으로 읽어내지 못하는 자신의 능력에 꽤 많은 한탄과 자괴를 했던 것 같다. 왜 있잖는가. 영화를 봐도 그저 아무 할 말이 없다던가. 책을 읽고서도 그래, 그래서 뭘 … 읽기 2 계속 읽기

못참겠다 꾀꼬리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가지고 나를 불쾌한 인간 취급하는 것에는 도저히 관대할 수 없다. 나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대체 왜 내가 그 수많은 오해들과 불식을 감당해야 하지? 어떻게 보면 이유는 딴 데 있는데, 찾기 쉬운 핑계거리로 나를 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알다시피 나는 그렇게 착한 인간도 이타적인 인간도 아니고, 내가 그렇게 큰 죄를 지었다고 인정하지도 못하는 … 못참겠다 꾀꼬리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