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1

책이건 논문이건 아예 읽지 않고 맹탕 놀고 있는 것은 아닌데, 한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요약, 정리가 잘 안되는 깊은 책들이라서, 서평을 쓴다거나 하게 되면 읽으면서 했던 잡상들이나 잔뜩 옮겨 적고 말게 될 것 같다.

언제, 무슨 책을, 몇 번째 읽었다는 개인적인 기록이라면 또 몰라, 공개적으로 그런 것을 밝힐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 좋은 서평을 써야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더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두려워진다. 겸손한 인간만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각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된다고 생각한다. 좀 읽었다고 생각해서 막 말하는 시기는 더 읽으면 자연히 스쳐지나가게 된다.

만약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면 선학들의 발자취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했던 얘기만 또 하게 된다. 신진욱 선생님께서 ‘공부하면서 드는 의문들을 놓치지 말고 끈기있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나는 읽거나 보는 것보다 말하고 쓰고 보여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읽는 것에 집중을 잘 못할 때가 많다. 조금 읽어가다가 문득 드는 의문을 빨리 누구에게 묻고 싶어서 답답할 때가 많다. 그 물음을 깊숙히 삼킬 때면 끓어오르는 감정을 느낀다.

조용히 내가 던진 질문들을 정리하고, 그것들의 답을 스스로 찾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확실하게 쌓아가는 공부를 하고 싶다. 학교에 좋은 학형이나 교수들은 널려 있다. 조급해말고 천천히 물어보자(다만 물어보는 행위는 궁구를 더욱 재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한 것 같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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