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수업에 대한 열정의 정도,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의 성실함의 정도, 수업에 대한 이해도, 수업을 들으며 성장한 정도….’등과 ‘아주 작은 수’의 상관계수를 가지면서 학점은 나온다. 극단적으로 학점은 자신이 이 수업 수강생들의 분포에서 몇 %지점에 위치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이것이 상대평가제도이다.

만약 처음 수업을 듣는 순간에 내가 B와 C 사이 어딘가에 위치했다고 해서 끝날 때도 역시 그 지점에 위치하란 법은 어디에도 없으니 누군가는 ‘시스템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 그 위치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종용되는 경쟁은 사실 어디에도 있는 것이니 생색낼 것 없다.

많은 학생들이 외국어 교양 수강을 꺼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용기를 내어 <생활일본어>, <생활독일어>를 수강했는데 둘 다 B+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어 수업에는 아쉬움이, 독일어 수업에는 남음이 있는 성적평가라고 생각한다.

우연히도 이 두 수업을 가르쳐주신 분들과 비슷한 시차를 두고 마주치게 되었다. 일본어를 가르쳐주신 미무라 노리아키 선생님과는 1학기가 끝나고 여름학기가 지나고 2학기 초에, 정윤희 선생님과는 2학기가 끝나고 겨울학기가 지나고 이번 학기 초에….

만나자마자 두 분이 처음 하시는 소리가 (물론 단순한 인사치례일 수도 있겠지만) “학점 많이 아쉬웠죠?” 였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대관절 B+씩이나 받고 교수들한테 아우성을 쳐댔길래 얼굴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이런 얘기가 나올까 싶었다.

사실 객관적으로 B+이라는 학점이 자랑스럽데 들이댈 학점은 아니지만 나는 나름대로 외국어 수강에 있어서 ‘선방’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따라서 후회도 없는 것이고 어느 정도 만족도 하고 있고…. 오히려 B+보다 얻은 것이 많아 내가 감사해야 할 판이다.

글쓴이

Sehee Park

Advocate for Innovators. Law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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